‘뭘하고 싶냐’ 질문에 ‘기적의 생환’ 광부가 던진 한 마디…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사고와 관련, 원인 조사와 안전 점검을 시행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일준 산자부 2차관은 5일 경북 안동병원을 찾아 구조된 작업 반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를 만 난 뒤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구조가 이뤄진 만큼 사고 원인을 조사해서 다른 광산에서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사고가 있었던 광산들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병원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조된 박 조장에게 당장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밥 한 그릇 먹으며 소주 한잔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또 바로 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고립된 분들이 버텨냈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광부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경북 봉화 아연광산 사고로 열흘째 고립됐던 이들은 221시간 만인 4일 밤 극적으로 구조됐다.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주치의)은 이날 병원 1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분이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평소에 상당히 체력이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방 과장은 “오늘 점심부터는 죽부터 소량으로 식사도 시작하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커피 믹스를 30봉지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서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이 도움이된 거 같다. 현재는 일반실에 계신다”고 설명했다.
작업 반장 박씨와 광부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작업 중 펄(토사)이 수직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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