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진상, 외장하드 비번 안 숨겼다” 검찰 “비번 제공 거부는 사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자택에서 외장하드를 입수해 비밀번호를 요청했지만 정 실장 측이 거부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검찰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정진상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 공보국은 5일 공지를 통해 “정진상 실장이 검찰이 압수한 자신의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이 압수한 외장하드는 정 실장 아들의 것이며 이는 검찰이 포렌식으로 이를 확인했음에도 악의적으로 내용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외장하드가 애플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은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의 입회하에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정 실장 아들 소유로 밝혀졌으며 양 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즉,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라는 주장도,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협조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다.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표하는 검찰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민주당 주장과 관련 이날 공지를 통해 “수사 중 사안으로 상세히 확인해드리기 어려우나, 정진상 실장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하였으나, 이를 거부해 비밀번호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은 “위 ‘외장하드’와 별도로 압수수색 당시 정진상 실장 측이 아들의 소유라고 주장한 ‘노트북’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별도로 압수한 바 없다”며 “검찰에서는 피의사실을 알린 바 없으며, 사실과 다른 일방의 주장에 대해 진상을 확인 후 보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외장하드가 정진상 실장 것이 맞느냐’는 질의에 “공지 내용대로만 이해해달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진상 실장은 이재명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인물로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지난 9월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