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인니 공연 도중 중단…관객 몰리며 30명 실신

그룹 NCT 127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네오 시티 : 서울 - 더 링크 플러스’(NEO CITY : SEOUL - THE LINK+)를 앞두고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NCT 127이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 콘서트가 안전상 이유로 도중에 중단됐다.

현지 공연 업체 다이안드라글로벌 에듀테인먼트(DyandraGlobal Edutainment)는 이날 공식 SNS에 “공연 말미에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스탠딩 구역의 관객이 무질서함을 보였고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안전을 위해 공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관객들은 일부 팬들이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자 무리하게 안전 펜스를 넘어 무대 인근으로 접근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공연 업체 측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2회차 공연에서는 구급·안전 인력을 늘리고 지역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공연에 앞서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도 받았지만, 현지 경찰 수색 결과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현지 매체 CNN인도네시아는 경찰을 인용해 4일 공연에서 관객 30명 이상이 실신했다고 5일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30명 이상이 실신했기 때문에 공연 기획사와의 계약 및 안전 상의 이유로 공연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NCT 127이 ‘파라다이스’를 부른 이후 중단됐다. 멤버들이 무대 여러 곳으로 흩어져 공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관객이 무대쪽으로 몰려들면서 서로 밀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리더 태용은 다른 멤버에게 노래를 중단하라고 했고 멤버들은 앞쪽으로 몰려든 관객에게 물러나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공연 티켓은 8000장가량 팔렸다. 해당 공연장은 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135명 이상이 압사한 ‘축구장 참사’가 발생하면서 공공장소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는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막으려던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큰 충돌이 벌어졌다. 관중들은 최루탄을 피하려고 출구로 몰렸고, 관중들이 뒤엉키면서 7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