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기적' 함께 만든 구조대가 전하는 '순간순간'

YTN 2022. 11. 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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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 구조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립됐던 노동자 2명은 갇혀있던 221시간이 긴 암흑의 시간이었지만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대가 올 거란 확신을 갖고 버텼다고 했습니다. 삶의 의지가 스스로를 살린 셈인데요.

[앵커]

이들 못지않게 반드시 구조해 내겠다는 의지로 기적을 함께 만들어낸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구조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분들입니다.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구조팀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방 팀장님, 나와 계시죠?

[방장석]

네, 방장석입니다.

[앵커]

지금 가장 궁금한 게 그분들의 건강 상태인데요. 그러니까 걸어서 나오실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신 것으로 전해듣기는 했는데 발견했을 당시에 그분들의 건강 상태는 어땠습니까?

[방장석]

발견 당시에 제가 보기에는 좀 지쳐보였지만 의식이 명료했고 스스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굉장히 건강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립 10일째잖아요. 정말 긴 시간이었거든요. 구조를 기다리시는 분도, 또 구조를 하시는 분도 애타는 시간이었는데 생존해 계실 거라고 팀장님은 믿으셨습니까?

[방장석]

최근에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서 저체온증과 혹시 또 사고 당시에 부상이 있었다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고 반면에 베테랑 직원이 계셨기 때문에 사정을 잘 아니까 생존해 있을 것이다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희들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구출해야 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앵커]

팀장님, 그러면 이게 시간이 사실 짧지 않고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사고 발생하고 구조까지 어떤 경과를 거쳤는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방장석]

최초 사고 지점, 그러니까 새로 1수갱이라고 수직 진입로가 붕괴됐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구출을 할 수가 없었고 기존에 광물을 채굴하던 2갱도를 통해서 아까 처음에 나온 것처럼 350m가량을 사고 지점까지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접근하는 데 10일 이상이 걸렸습니다. 그 중간중간에는 상황이 안 좋은 구간도 있었고 전에 쓰던 갱도가 양호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일일이 안정화하면서 가는데 시간이 열흘 소요됐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폐쇄된 지하갱도를 325m를 뚫어서 구조가 됐는데 이런 작업 과정에서 가장 힘드셨던 게 자세히 어떤 것들이었는지도 전해 주시죠.

[방장석]

아무래도 이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광산의 직원분들이 그런 전문적으로 옆으로 이동하는 작업을 하셨고 소방공무원이라든지 아니면 구조대원이나 기타 유관기관들은 그분들이 작업하는 거를 돕고 또 일부 수직으로 천공, 뚫어서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이중작업, 그러니까 이중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과 그분들이, 직원분들이 수평으로 갱도를 이동하는 그런 작업을 했고 마지막에는 이동 거리가 수평으로 넓어지면서 소방 구조대원들이 투입이 돼서 작업한 광물을 이동하는 거를 보조를 했습니다. 이틀 정도를. 그런 과정에서 마지막에 발견이 됐습니다.

[앵커]

고립됐던 두 분이 밥 대신 커피믹스를 먹으면서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곳이 지금 지하 190m 지점이었는데도 그 주변이 공간이 확보가 돼 있었나 보죠?

[방장석]

저희들도 가보니까 이 광산이라는 곳이 수직으로 내려가는 그런 관통로가 있고 중간 수평구간마다 설비라든지 이런 것들을 설치하는 공용 공간 같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계셨던 부분들은 수평 갱도 서너 개가 만나는 그런 인터체인지 같은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었고 사고 난 지점에서 그 공간까지는 거리가 있어서 이동을 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고 지점에서 그쪽, 좀 넓은, 그러니까 생존하기 좋은 부분으로 이동을 해서 거기서 기다리셨던 것으로 그렇게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믹스뿐만 아니라 또 갱도 안에 흐르는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하시던데 매몰자 두 분이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요인,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방장석]

우선은 체온을 유지하셨던 것이, 불을 피웠다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보통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데 불을 피우고 바람을 막고 텐트, 비닐로 텐트를 쳐서 바람을 막아서 체온을 유지했고 또 만약에 한 사람이 고립됐다면 이런 것들이 좀 외로움이라든지 의지력이 약했을 텐데 두 분이 고립되면서 서로 의지해서 잘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체온유지를 했던 것이, 물은 흐르고 있었고. 열흘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 그러니까 그 깊은 곳에서 모닥불을 피우면서 버티셨다고 저희들이 전해 듣고 있어요. 땅속 깊기 때문에 모닥불을 피웠을 때 질식이나 이런 가능성은 없습니까?

[방장석]

그게 아궁이와 굴뚝 형태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수직 관통로가 두 군데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입했던 2수갱이라는 부분이 기존에 사용하던 갱도였고 지금 사고 난 부분이 1갱도라는 부분인데 이게 다 연결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류를 하는 거죠, 공기가. 그래서 그 안에서 바람이 돌기 때문에 의외로, 저희들도 들어가 봤을 때 공기가 그렇게 나쁘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간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불을 피워도 바로 다른 쪽으로 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만약에 밀폐돼 있었다고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겠죠. [앵커] 땅속이 200m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 정도에서 만약에 모닥불을 피우지 않았다면 사람의 체온은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까?

[방장석]

그거는 제가 전문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에 몸이 물에 젖었다든지 아까처럼 부상을 입었다면 급격하게 체온이 저하됐을 것이고 그다음 혼자 고립된 상황에서 상당히 어둡거든요. 아무 보호조치를 하지 않고 있었으면 상대적으로 느끼는 추위가 더 훨씬 클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저체온을 유발할 수 있었을 환경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이렇게 보여지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분들이 시설이라든지 지형을 잘 활용해서 바람막이와 불을 피웠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번에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오래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앵커]

그렇군요. 이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재발방지, 정말 다짐해 보지만 언제든 또 유사한 사고가 벌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생각해야 할 교훈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지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방장석]

저희들이 현장을 가보고 하지만 단순한 심폐소생술이라든지 소화기 사용처럼 단순해 보이는 것도 반복적으로 교육을 하고 그다음에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서 실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것들이 그냥 할 수 있다, 아니면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방치됐을 때 나중에 실제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즉각적 대응이 나오지 않고 패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반복적인 교육과 주기적 점검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동일하게 생각을 하실 텐데요. 제가 대신 팀장님께 고생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대신 드리겠습니다.

[방장석]

제가 한 마디만 덧붙이면 저희는 중앙구조본부지만 관할소방서가 있습니다. 관할소방서 서장님을 비롯해서 경북 소방본부하고 도에 계신 분들이 아주 열심히 해서 저희들은 사실 좀 약간 지원 형태거든요. 저희들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신 것들이 이번 구조 작업을 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 있던 직원분들도 동료를 구해야 되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철야로 근무를 하셨기 때문에 제가 한 일은 어떻게 보면 시간이 맞아서 된 거지 그분들이 거의 모든 작업이나 이런 것들을 주도했다라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방장석 팀장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방장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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