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처럼 먹었다”… 221시간 비상식량 된 ‘커피믹스’

이은영 기자 2022. 11. 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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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난 4일 밤 극적으로 생환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외상 없이 두 발로 걸어 나와 무사히 구조됐다.

5일 구조당국과 안동병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갱도 안에서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뎠다.

두 사람은 커피믹스 30봉지를 3일에 걸쳐 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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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난 4일 밤 극적으로 생환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외상 없이 두 발로 걸어 나와 무사히 구조됐다. 수일 내로 회복을 끝내고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지하 190미터(m) 갱도에서 221시간 동안 버틸 수 있게 한 건 다름 아닌 ‘커피믹스’였다.

5일 정오쯤 경북 안동병원에서 봉화 광산매몰 생환 광부 박정하(62ㆍ오른쪽) 씨가 보조작업자 박씨(56)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구조당국과 안동병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갱도 안에서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뎠다. 배고픔은 작업 투입 시 챙겨갔던 커피믹스로 달랬다. 주치의인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커피믹스 30봉지를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믹스는 한 포당 열량이 50킬로칼로리(㎉)다. 설탕과 식물성 크림, 카제인, 커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마다 함량 차이가 있지만 보통 당류 5.5그램(g), 지방 1.5g, 포화지방 1.5g가량이 들어있다. 성인 남성의 1일 섭취 기준(2000㎉)에 대한 비율을 보면 탄수화물 3%, 당류 6%, 지방 3%, 포화지방 10% 내외다.

두 사람은 커피믹스 30봉지를 3일에 걸쳐 섭취했다. 1인당 하루 5봉지씩 먹은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일 섭취 기준 대비 탄수화물 15%, 당류 30%, 지방 15%, 포화지방 50%를 섭취한 셈이다.

커피믹스는 거의 설탕과 지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 할지라도 꾸준히 오랜 기간 섭취하면 비만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추운 지하에서 힘과 열을 낼 수 있게 해주는 비상식량이 되었다.

두 사람은 현재 안동병원 일반병실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빠르면 수일 내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점심부터는 식사도 시작했다. 방 과장은 “장시간 금식된 상태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이 들어가면 대사 장애가 올 수 있으니 소량씩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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