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119 첫 신고, 밤 10시15분 아니었다···“이전에 1건 더 있었다”[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성희 기자 2022. 11. 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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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관계자 “수사 중” 답변 피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접수자 인지 상황 아니었다고 판단”
이태원 할로윈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지난 4일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119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은 밤 10시15분으로 알려져왔으나, 실제로는 이전에 17건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건은 이태원 참사 현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 소방에 접수된 119 첫 신고 시각이 당일 밤 10시15분이 아닌 그 이전이라는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은 내용을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참사 당일 밤 10시15분 전 이태원 쪽에서 119에 신고된 것이 17건 정도 있었다. 이중 16건은 참사 현장과 상관없은 인근 주변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1건은 사고현장에서 신고된 것이다.

소방당국은 그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브리핑 등에서 ‘밤 10시15분 이전에 들어온 119신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다른 119신고 접수 건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국장은 “(참사 현장 관련 119신고) 1건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부분이라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내부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신고 접수자가 (위험여부 등을) 인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거라고 판단하는데 자세한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초의 119신고와 관련해 정확한 신고 시간과 내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수사 중이라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말했다.

현재 소방청장이 공식인데, 참사 당시 소방청 119 상황실 근무 등에 문제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지휘관이 있든 없든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미 자리잡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고 어제 봉화 매몰 사건도 그렇고 저희들이 잘, 시스템에 의해 잘 작동되고 있다고 제 스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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