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에 요동치는 홍콩 증시…"연말까진 조심"

이은정 2022. 11. 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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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가 중국 '제로코로나'에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을 이어가면 민간 수요 위축에 따른 반발이 체제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어 점진적 변화를 예상했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확산세 진정과 민간 수요 위축에 따른 반발이 체제 위험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조가 예상된다"며 "전면적 변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신정부 집권이 본격화되는 3월 전인대 전후로 정책 방향성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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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4일 6%대 급등…방역 완화 기대감
텐센트 7%대·알리바바 10%대 하루 새 급등
中반등세, 위드코로나 관건…서비스 소비 수혜株
환율·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해 4분기 보수적 접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홍콩 증시가 중국 ‘제로코로나’에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을 이어가면 민간 수요 위축에 따른 반발이 체제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어 점진적 변화를 예상했다. 정책이 확실시되기까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방역 정책 완화 시 탄력적인 반등세가 기대되면서 수혜 업종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정치국 상무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무위원들을 소개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홍콩 증시 6%대 급등…“위드코로나 기대감”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H지수(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50개 기업 구성)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12.01포인트(6.03%) 오른 5482.52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새 텐센트홀딩스는 7.77%, 알리바바는 10.95%, 메이투안 5.65%, 비야디는 5.12%의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당대회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장기 집권체제 우려와 미국 통화 긴축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방역 완화 기대감이 번질 때마다 급등하는 모양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 방역 완화 조치와 독일 총리 방중 기대감이 저가 매수를 촉발했다”며 “홍콩은 자동차, 소비재, 부동산 등 내수 중심으로 급등했는데, 외국인이 리오프닝과 정치 위험 완화에 베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씨티가 주최한 회의에서 중국 방역 당국의 전 수석학자가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이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고 짚었다. 해당 내용을 요약하면 △치명률 하락에 따라 실질적인 변화 발생 △각 지방정부 새로운 백신접종 준비 시작 △리오프닝 초기 단계 시작(11월 각종 정상회담과 국제행사 재개 등이 신호) △왕후닝 상무위원 주도 리오프닝팀 향후 5~6개월 새로운 정책 지속 등이다.

“中방역 완화, 반등세 ‘관건’…서비스 소비 업종 주목”

증권가는 ‘위드코로나’ 전환이 중화권 증시의 주요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속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기 자생회복 능력이 크게 소실됐다는 평이다.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의 경영 환경은 역대 최저 수준이고 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봤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확산세 진정과 민간 수요 위축에 따른 반발이 체제 위험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조가 예상된다”며 “전면적 변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신정부 집권이 본격화되는 3월 전인대 전후로 정책 방향성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 완화 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서비스 소비(여행·항공·면세·외식) 관련 업종이 가장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의류, 화장품 등 재화 소비재는 이미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오프라인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며 “반면 서비스 소비의 경우 여전히 지역간 이동 통제와 국지적 봉쇄가 지속되는 탓에 회복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 바닥 수준이나 연말까지 보수적 접근”

연말까지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따른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는 2015년 중국 금융위기 시기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까지 하락하며 주가 수준은 바닥이다”며 “다만 환율·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에 4분기까지 보수적 접근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내년엔 반등세를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환율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중국 경기 반등 속도와 3월 전인대에서 최종 인사 마무리 등 변수에 따라 증시 반등 전망이 유효하다”며 “증시 반등시 공매도 해소 업종(신성장)에 단기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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