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동남아 교두보 인니서 美와 1위 경쟁
방진회 “범정부 차원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 필요”
[헤럴드경제=자카르타(인도네시아) 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방산’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시장 공략을 펼쳤다.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9회 인도 디펜스 2022’(Indo Defence 2022)에는 한국 방산기업 19개사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방산시장의 교두보이자 전초기지라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방산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1~2020년 누적기준 16.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7.0%로 1위인 미국과는 종잇장 차이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KAI, 인니 고정익 이어 회전익 시장 타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K-방산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진출 확대와 홍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이번 전시회 한국관 면적부터 앞서 2018년 대비 약 10% 확장됐다.
나상웅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바로 직전 요르단 방위산업전시회에 참석한데 이어 곧바로 자카르타를 찾았다.
나 부회장은 “한국 방산수출이 이제 일정 궤도에 올라갔고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방산수출에서 중심을 딱 잡고 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형전투기 KF-21 공동개발사업을 진행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을 비롯해 FA-50 경공격기, 소형무장헬기(LAH), 기동헬기 수리온(KUH-1) 등의 축소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KAI는 고정익은 물론 회전익 시장 진출도 모색중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헬기는 성능면에서나 작전, 안정성, 기동성 측면에서 굉장히 뛰어나다”며 “문제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강력한 원가절감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1200t급 DSME1200, 1400t급 DSME1400, 3000t급 DSME3000 잠수함, 그리고 호위함 DW3000F, 군수지원함 MRSS, 잠수함구조함 ASR 등의 축소모형을 선보였다.
정우성 대우조선해양 특수선본부장은 “동남아의 경우 지진이나 해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군사작전뿐 아니라 자연재해 대응을 비롯해 비군사적 임무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함정, 특히 2000t급 수준의 잠수함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소개했다.
LIG넥스원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와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등을 들고 자카르타를 찾았다.
홍준기 LIG넥스원 아시아사업팀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전통적인 해군력 증강 움직임과 함께 중거리급 유도무기를 비롯한 대공망 확충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그에 맞춰 기술이전이나 현지생산 등 다양한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방산 뿌리’ 12개 중소기업 한국관 참여=‘K-방산’의 뿌리 역할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특수차량 전문기업 코비코는 단독부스를 차리고 공세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160여대의 무장수송차량 ‘블랙샤크’를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수출한 코비코는 향후 품목과 수량을 한층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코비코 관계자는 “이번 달 인도네시아 경찰청에 폭발물제거반전술차량(BSTV) 3대를 수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다목적작전차량(RMM) 17대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무기체계 장비 간 통신 ‘커넥터’와 함포 등 타격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슬립링’을 선보인 연합정밀과 K9 자주포 등 포신을 자동으로 청소하는 포구자동청소기를 들고 온 수성정밀기계를 비롯한 12개사도 한국관에서 K-방산의 저력을 과시했다.
태경전자는 써치라이트 드론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해당 드론은 150m 상공에서 약 1000㎡(300평) 면적을 조명으로 비출 수 있다.
태경전자 관계자는 “당장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외국 방산전시장에서의 홍보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우정보기술은 국내 예비군 훈련장 등에서 이미 적용중인 가상사격훈련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지우정보기술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경찰과 군 특수부대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학장비 전문기업 이오시스템은 인도네시아 국영 방산업체 ‘PT.PINDNAD’와 함께 한 공동전시를 통해 야간투시장비와 열영상장비 등을 선보였다.
양측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오시스템의 고품질 전자광학장비 공급과 관련한 포괄적 산업협력협약을 맺기로 하는 등 성과도 이끌어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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