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매뉴얼 잘 지켜 살았다…봉화 광부 2명 221시간만의 생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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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광산 갱도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9일만에 무사히 구조된 건 비상 매뉴얼을 지킨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전문가, 구조당국 등에 따르면 작업반장 박모씨(62)와 작업보조자 박모씨(56)는 붕괴된 구조물에 갇힐 경우의 매뉴얼을 잘 지킨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당국은 박씨 등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 갱도 아래에서 수평으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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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뉴스1) 공정식 이성덕 기자 = 경북 봉화 아연광산 갱도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9일만에 무사히 구조된 건 비상 매뉴얼을 지킨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전문가, 구조당국 등에 따르면 작업반장 박모씨(62)와 작업보조자 박모씨(56)는 붕괴된 구조물에 갇힐 경우의 매뉴얼을 잘 지킨 것으로 파악됐다.
동산의료원 응급의학과 실장인 이상훈 교수는 "두분이 221시간 동안 지하 190m 깊이의 지점에서 매뉴얼을 잘 지켰기 때문에 건강이 양호한 상태에서 구조된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재난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하는데 이번 사고 경우 두분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지하수 등의 물을 잘 섭취하신 것 같고 내부 온도 14도라는 추운 환경에서 모닥불을 피워 적절한 체온 유지를 잘 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포기하지 않는 희망도 참 중요하다"면서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으면 신체 내부에서 도파민 등의 호르몬이 활성화되면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붕괴 사고 시엔 수분 공급이 원할하고 공기가 흐르는 넓은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박씨 등이 발견된 장소도 지하수가 흐르는 환경이었다"고 했다.
이어 "임시 비닐텐트 안에서 모닥불을 피웠고 구조 당시 이들은 서로의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작업반장 박씨의 큰아들 박근형씨(42)는 "아버지는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고, 막힌 갱도 지점을 뚫기 위해 보조작업자와 함께 괭이로 약 10m가량을 파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톤이 아래로 쏟아지는 사고로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7명이 고립됐다. 5명은 구조되거나 자력대피했지만, 반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는 고립됐다.
구조당국은 박씨 등을 구출하기 위해 제2 수직 갱도 아래에서 수평으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지점까지 파고 들어갔다.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혈액검사 등을 받았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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