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에서 미래 찾는 증권가…닻 올랐다

한수연 2022. 11. 5. 13: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강도 긴축과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증시는 악화일로지만 증권가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플랫폼 구상에 여념이 없다.

자산운용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을 도입하는가 하면, 플래그십 지점에 자동화 기기를 설치하는 등 미래 플랫폼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자율주행 빗댄 운용에 플래그십 STM 도입도
디지털 전환 속도전…"플랫폼이 곧 시장 지배력"

고강도 긴축과 가파른 인플레이션으로 증시는 악화일로지만 증권가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플랫폼 구상에 여념이 없다. 자산운용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을 도입하는가 하면, 플래그십 지점에 자동화 기기를 설치하는 등 미래 플랫폼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able(마블) 앱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난달 28일 처음 도입했다. 이는 AI 투자일임 운용을 빗댄 비유적 표현이지만, 실제 투자자는 자율주행차의 시동 버튼을 누르듯 일임을 원할 때만 자율주행 운용을 켰다가 다시 끌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 사진=비즈니스워치

여기에는 KB증권 제휴사인 디셈버앤컴퍼니의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이 투입됐다. 이 엔진은 투자자산과 성향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짜고 자동으로 투자한다. 아이작은 짧으면 2~3일, 길면 한달을 주기로 투자자산에 대한 리밸런싱에 나선다. 시작 단계인 만큼 일단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만으로 투자자산을 제한했다. 이후에는 해외 ETF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란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솔루션 지능형자동화기기인 스마트텔러머신(STM)을 플래그십지점 강남금융센터에 지난달 31일 설치했다. STM은 그간 은행 무인점포를 중심으로 설치됐지만 증권사 가운데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STM은 바이오인증 등으로 본인확인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화상으로 공모주 청약이나 휴대폰 거래 신청 등을 서비스한다. NH투자증권은 이들 고빈도 업무를 STM에 우선적으로 적용했고 향후 계좌개설이나 증명서 발급, 주식 보내기 기능 등도 추가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다리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고 해결 또한 신속하고 편리하다"며 "STM 조작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전담직원도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플래그십지점인 강남금융센터에 1호로 설치됐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짙다. 이 증권사는 앞서 올해 8월 '미래형 점포'를 기치로 강남역 사거리에 강남금융센터를 오픈했다. 규모만 약 280평에 이르는 대형 점포로 평일 오후 7시까지 상담시간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강남금융센터에 설치한 STM을 한 투자자가 이용하고 있다. / 사진=NH투자증권

키움증권은 리테일부문의 공고한 시장점유율에도 온라인 플랫폼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 증권사는 대표 MTS인 '영웅문S'를 올해 8월 '영웅문S#'로 리뉴얼했다. 앞서 따로이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앱을 통합하고 각종 기능을 추가했다. 투자자들은 계좌개설부터 주식투자, AI 자산관리까지 한 앱에서 할 수 있다. 

증시가 혹한기에 들어서면서 수익구조 다변화는 증권사들에게 큰 과제가 됐다. 이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이제 필수가 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디지털 전환 속도전에 열을 올리면서 얼마나 적확한 미래 플랫폼을 빠르게 도입하는지가 중요해졌다"며 "증권가에서도 앞으로는 플랫폼이 곧 시장 지배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무진들은 투자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늘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고민한다"며 "업종을 불문한 데이터 협업도 그 일환으로 미래 플랫폼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