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이 만든 용병기업 와그너, 러에 첫 공식 본부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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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의 러시아 내 첫 공식 본부가 4일(현지시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기지를 구축하고, 전장에 투입할 새 용병을 모집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깊숙이 관여한 여러 정황이 나오면서 러시아 정부와의 관련성은 더욱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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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를 대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의 러시아 내 첫 공식 본부가 4일(현지시간)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일인 '국민 통합의 날'인 이날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문을 연 건물 안 복도에서는 위장용 군복을 입은 인원들이 내부에 전시된 드론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앞서 지난주 와그너 그룹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요식업체 '콩코드'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와그너 사무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진 와그너는 그간 러시아를 대리해 아프리카, 중동 등 국가 분쟁에 개입해 혼란을 조장하고 인권 침해도 저지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줄곧 이들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부인해 왔다.
그러나 와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기지를 구축하고, 전장에 투입할 새 용병을 모집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깊숙이 관여한 여러 정황이 나오면서 러시아 정부와의 관련성은 더욱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지난 수년간 베일에 싸인 행보를 보였던 프리고진도 최근 기존 입장을 뒤엎고 자신이 와그너 그룹을 창설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런 까닭에 와그너 그룹이 이번 러시아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러시아군을 돕기 위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고진도 성명에서 "와그너 센터의 임무는 러시아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프리고진의 이러한 공개 행보를 두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혼란을 이용해 푸틴 정권에서 보다 공식적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자신의 요식업체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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