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으로 울상짓던 日맥주 수입사 엔저 효과보나
기사내용 요약
일 불매운동으로 실적 하락했던 日 맥주 수입사 실적 반등 본격화
엔저 효과로 구매비용 절감 효과 나타나…연말 프로모션 강화 예상
[서울=뉴시스] 김동현 이지영 기자 = 2019년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 맥주 수입업체들이 일본 맥주를 찾는 소비자 증가와 함께 엔저 현상에 힘입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806t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 성수기인 7월과 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각각 2355t, 2040t으로 351%, 224% 늘어났다.
일본 맥주 수입량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 당시에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때 수입맥주 1위였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맥주를 수입하고 있는 롯데 아사히 주류의 실적은 일본 맥주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고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회사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기 전인 2017년과 2018년 각각 1360억원, 1248억원의 매출과 90억원,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실적 악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매출액 623억원, 173억원, 영업적자 197억원, 124억원 등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들해지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4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기 전 시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수입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가 수입·유통하고 있는 기린이치방 맥주의 경우 올해 맥주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삿포로를 수입·유통하고 있는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씨드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엔저 효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욱 가파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제품을 수입할 때 엔화로 대금을 결제를 하고 있어서 엔저 현상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 제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영업이익 상승의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체들이 수입맥주 행사 품목에 아사히와 기린이치방·삿포로·산토리 등 일본 맥주를 포함시킨 상황에서 엔저 현상으로 인해 구매비용이 절감될 경우 연말 대목 시즌을 맞아 일본 맥주 수입사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일본 제품 직구 열기가 번지고 있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본 직구 거래 규모는 1038억원으로 1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달러 강세로 미국이나 유럽 브랜드 쇼핑이 부담된 직구족들이 엔저 현상으로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저렴해진 일본 브랜드 상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일본 화장품·패션·생활용품 등을 직구로 구입할 경우 현재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직구 커뮤니티에서는 ▲SK2·슈에무라·시세이도·모로칸오일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나 ▲데상트·엄브로·르꼬끄 등 패션 브랜드 ▲발뮤다·소니·후지필름·닌텐도·플레이스테이션 각종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이트 정보를 주고 받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캘러웨이 등 골프 용품은 수요가 몰려 이미 사이트마다 재고가 동이나 품절 상태다.
일본 직구를 즐겨 이용하는 A씨는 "요즘 엔화 가치가 많이 내려가 1만5000~2만원 쯤 하는 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한국보다 훨씬 싼 경우가 많다"며 "달러 기준 150달러까지는 관세도 없어 엔화 가치가 올라가기 전에 필요한 물건을 사두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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