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에게 직보 못한 행안부 사고 전달 체계 “대대적 점검”한다[이태원 핼러윈 참사]
“재난사고 정보 전달·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행정안전부가 1단계 긴급문자(크로샷)를 내부 전송하면서 ‘압사 사고’ ‘15명(CPR 환자)’을 적시하고도 이상민 장관 등에게 직보하지 않은 것(경향신문 2022년 11월4일 보도)과 관련해 5일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이렇게 해명했다.
행안부 상황실은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57분 내부 국·과장에게 전달하는 1단계 긴급문자에 ‘용산구 이태원로 173-7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 행사장 압사사고’ ‘CPR환자 15명’ 등이라며 위급한 상황임을 적시했다. 그러나 실장과 장·차관 등에게는 관련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
실장과 장·차관 비서실 등에 전송되는 2단계 긴급문자는 이날 오후 11시19분에 발송됐는데, 이때는 이미 피해자 수가 급증해 ‘심정지 환자 약 30명 추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장관은 2단계 긴급문자가 발송 직후인 오후 11시20분에서야 비서진을 통해 이태원 참사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3단계 긴급문자는 장·차관과 과장급 이상 간부에게 전송되며 장·차관 직보는 4단계나 돼야 이뤄진다. 그러나 경향신문 취재 결과 1~4단계 어느 상황에서나 상황실장 판단으로 직보는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1단계 크로샷에 ‘15명 CPR 환자 발생’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위험 단계에 따라 누구한테 전달하는 식으로 체계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그런 체계적인 운영이 오히려 실질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라는 판단 하에 그런 정보 전달 관리 체례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참사 당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관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9일 0시45분으로, 상황을 인지한 지 1시간25분이 흐른 뒤였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11042034001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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