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소방 신고 1건 조사 중…피해신고 15일까지 연장(종합)

정연주 기자 서한샘 기자 2022. 11. 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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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신고 1건 추가 확인…소방청 "사고 관련으로 인지하기 어려워"
"행안부 상황실 보고체계 대대적 개선…중증환자 줄어 약 20명"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서한샘 기자 = 정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상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위해 피해 신고기간을 15일까지 연장하고, 서울 지하철 역사 혼잡도 개선대책을 추진한다.

소방당국은 참사 당일인 10월29일 소방 최초 신고 전 1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된 데 대해 "관련 신고로 인지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태원 참사 피해 신고기간을 당초 8일에서 15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부상 신고는 전국 시군구의 재난부서·복지부서를 비롯해 읍면동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또 혼잡도가 극심한 서울 주요 지하철 역사에 안전인력을 보강 배치하고 구조적 개선 방안 등의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 신도림역과 사당역 등 23개 역사에 대한 서울시 자체 인력 투입으로 혼잡도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사고 당일 112 신고 부실 대응 논란 등에 대한 감찰·수사에도 속도를 낸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감찰팀을 중심으로 성역없는 수사와 조치를 예고했다.

당일 소방 신고 한 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소방 최초 신고 시간으로 알려진 오후10시15분전 현장에서 1건의 추가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10시15분 이전에 이태원 쪽에서 신고된 것만 17건"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신고된 것은 1건이고 나머지 신고 건은 당시 현장과 상관없는 인근에서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현장 신고 1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판단할 때 신고 접수자가 사고 관련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신고였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고 당시 소방이 경찰에 15차례 교통 등 통제 요청을 했던 정황에 대해선 "경찰이 움직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력이 투입됐음에도 또 외부 차량이 들어오니 또 추가로 요청하는 과정이었다"며 "경찰이 움직였지만 그래도 부족해서 다시 요청하는 사고 대응 수습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각 기관은 보고·공조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선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상황실이 사고 당일 오후 10시57분 소방1단계에 따라 내부에 배포한 긴급문자(크로샷)에는 '압사 사고로 15명의 CPR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럼에도 내부 규정상 장관이 아닌 국·과장급에만 배포했고 장관은 소방2단계 이후인 11시20분경에야 보고를 받게 됐다.

상황실은 평소 전국의 주요 신고가 많이 몰리는 데다, 1단계 상황 장관 보고시 업무 처리 비효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소방 단계별로 보고 대상을 구분하고 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에 그런 체계적인 운영이 오히려 실질적인 대응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이런 정보 전달 체계, 관리 체계 부분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2.1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사망자는 156명(외국인 26명 포함), 부상자는 총 196명이다.

중상자 공식 집계는 최초 병원 접수 기준에 따라 33명이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선 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배금주 보건복지부 이태원사고수습본부 현장지원팀장은 "대부분 환자들이 젊은 분들이라 하루 만에 중상자에서 일반환자로 분류되거나 귀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중증이라 표시된 환자는 20명 정도인데, 실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는 그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외국인 부상자에 대해선 "피해 지원에 내·외국인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국인과 똑같이 구호비와 의료비가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내국인 사망자 129명, 외국인 사망자 17명의 장례가 완료됐다. 외국인 사망자의 경우 내주 중반까지 6명이 추가로 운구될 예정이며 나머지 3명은 개별 사정으로 운구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장례비와 위로금을 신청한 외국인 사망자 17명 중 10명에 대한 지급이 완료됐다.

중대본은 관계부처 합동 '원스톱 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장례·치료·구호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심리 지원은 총 1772건이다.

경찰청은 사망자와 유가족에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악의적 비방글과 자극적인 사진 등 286건을 삭제·차단 요청했고, 명예훼손성 글 21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합동분향소 운영 기한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다.

오는 10일부터 12월9일까지는 지역축제, 공연장·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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