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구조대원이 전한 기적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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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와, 빨리."
경북 봉화 광산 사고 구조작업에 나선 광산 직원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뒤따라가던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3팀장 방장석 소방령은 '생환'을 직감했다.
방 팀장은 "당시 (구조대원이) 모두 흩어져 있어서 앞쪽에 있던 제가 먼저 가봤다"면서 "(고립자들을 만난 뒤) 나오지 마시라, 안정을 취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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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연합뉴스) 김현태 김선형 박세진 기자 = "빨리 와, 빨리."
경북 봉화 광산 사고 구조작업에 나선 광산 직원들의 다급한 목소리에 뒤따라가던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3팀장 방장석 소방령은 '생환'을 직감했다.
"광산 직원들의 외침이 들리던 곳에 도착하자 구조작업을 하던 직원들과 고립됐던 작업자 두 명은 서로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말하며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221시간만의 '기적의 생환' 첫 순간을 방 팀장은 이렇게 전했다.
방 팀장은 5일 연합뉴스에 구조 당시를 떠올리며 "막혀있던 갱도에 4일 오후 10시 40분께부터 공간이 생겼다"면서 "(구조작업을 하던) 동료 직원이 먼저 공간을 넘어서 안으로 들어 갔다"고 했다.
맨 앞에 있던 작업자가 "00형, 00형"이라며 생존자들의이름을 외쳤다.
방 팀장은 "당시 (구조대원이) 모두 흩어져 있어서 앞쪽에 있던 제가 먼저 가봤다"면서 "(고립자들을 만난 뒤) 나오지 마시라, 안정을 취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방 팀장은 구조자들을 처음 만나을 때를 "의식이 명료하고 다들 건강해 대단한 상황이라고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는 "구조된 현장이 고립된 재난 상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로 처음 봤다"고 설명하며 구조상황이 일단락된 뒤 다른 대원을 불러 현장을 다시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구조 당시 생존자들은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원형 장소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놨던 상황이었다. 바닥에는 물에 젖지 않게 패널도 깔려 있었다.
방 팀장은 구조 현장을 살펴본 뒤 "(구조자들이) 여러 갱도들이 만나는 원형 같은 100㎡ 이상의 공간에 있었다"며 "무너진 데서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라 비닐을 치고 생존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간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체온증을 걱정했는데, 비닐하고 불을 피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오래 근무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씨는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 고립됐다.
이후 두 광부는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전날 오후 11시께 극적으로 생환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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