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모두 가난해지는 시대”...‘경읽남’의 대침체 경고[자이앤트TV]

안갑성 2022. 11.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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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교수 전망
“위기경영 대기업 허리띠 조이면
중소·벤처기업 도산 도미노 위기”
“빚 먼저 갚고 은행예금 집중해야”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 교수 전망
“위기경영 대기업 허리띠 조이면
중소·벤처기업 도산 도미노 위기”

“빚 먼저 갚고 은행예금 집중해야”

◆ VIDEO ◆



“오늘날 경제 문제는 첫째도 금리, 둘째도 금리입니다. 2023년은 모두가 가난해지는 시대가 될 겁니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 중인 김광석 한양대학교 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는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해 내년부터 한국은 ‘대침체’(그레이트 리세션)에 들어가는 첫 해가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 연준(Fed)에 의한 빠른 금리 인상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경제구조에 더해 급증한 이자 비용에 취약한 가계와 기업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 가계, 기업, 정부가 모두 가난해지는 원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채 부담의 증가다.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연간 약 12조원의 가계부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가계부채 부담의 증가는 민간 소비 침체로 이어져 기업들로 연쇄적인 후폭풍을 야기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위기경영,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가면서 당장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접고 있다”면서 “대기업의 특정 사업 부문에 매출을 의존하던 중소·벤처기업은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10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의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는 점이 시스템 위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한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중장기 잠재성장률이 일본처럼 1%로 떨어지는 게 불가피하지만, 탈세계화는 또 다른 충격”이라며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세계 경제침체와 교역량 축소로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침체에 대비한 투자자들의 전략은 저축 또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 교수는 “2022년 초부터 올해는 주식하지 말라고 주장해 왔고, 주식 시장은 연말께 바닥을 다지겠지만 반등은 매우 완만할 것”이라며 “내년까진 대출금리, 예금금리 모두 오를 것이기에 은행예금을 늘리거나, 빚을 줄이는 게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금리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은 물가가 놓여 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물가는 지난 6월경 정점을 찍었지만, 전쟁이 계속되는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고물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3~4%대 인플레이션 추세가 유지되면서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기업별로 국가별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초기 코로나 백신 보급은 늦었지만, 2022년 이후 팬데믹에서 본격 회복세를 보이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같은 동남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탈중국 공장 이전 수혜 가능성도 높아 ETF 위주로 투자할 만하다”면서 “한국은 길게 보면 일본처럼 저성장 국가로 금리를 높게 올리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2023년 말부터는 예금 보단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 관심을 다시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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