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새 '광고 요금제' 꺼내자 토종 OTT·네이버·카카오까지 떨고 있다

안하늘 2022. 1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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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시간에 4~5분의 광고를 보면 기존 요금제보다 40%가량 싼 '광고 요금제'를 내놓았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얼마나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지를 보고 광고 요금제의 시장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게다가 국내 업체들도 앞으로 평균 소득 수준이 낮은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할 때를 대비해 새 요금제의 위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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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존보다 40% 싼 광고 요금제 출시
1시간당 4~5분 광고 노출…가입자 확대 기대
티빙·웨이브 "광고 요금제 도입 신중히 검토"
광고 시장도 영향 불가피…이미 연말까지 완판
넷플릭스 로고. AFP

전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시간에 4~5분의 광고를 보면 기존 요금제보다 40%가량 싼 '광고 요금제'를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에 토종 OTT 업체들은 더 많은 가입자가 쏠릴까 걱정한다. 또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발생할 광고 시장 변화에 미디어·인터넷 플랫폼 업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입자 증가 한계 이른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꺼내들어

넷플릭스 요금제.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4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 미국 등 9개 나라에서 새로운 광고 요금제(베이식 위드 애즈)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광고를 보는 대신 월 구독 요금을 낮춰주는 상품이다. 넷플릭스의 기존 요금제(월 9,500원) 대비 42% 저렴한 월 5,500원이다.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15초 또는 30초 길이 광고를 1시간당 4~5분 봐야 한다.

유튜브와 달리 광고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뒀던 넷플릭스가 이 같은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는 가입자 증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처음으로 가입자가 이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역시 가입자가 97만 명 감소하면서 주가도 휘청거렸다. 3분기에는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콘텐츠 흥행 여부에 따라 가입자 부침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그동안 부담을 느껴 구독을 포기한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2%가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토종 OTT "우리도 내야 하나?"…미디어 "광고 완판됐다는데"

*시각물(국내 OTT 이용자 수 현황)

국내서 넷플릭스와 경쟁 중인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 사업자들도 고민이 깊어졌다. OTT 업계선 ①가입자 확대→②매출 증가→③콘텐츠 투자 확대→④가입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새 요금제가 시장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 지켜보면서 자신들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 OTT 업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얼마나 가입자를 늘릴 수 있을지를 보고 광고 요금제의 시장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게다가 국내 업체들도 앞으로 평균 소득 수준이 낮은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할 때를 대비해 새 요금제의 위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인터넷 플랫폼 업계의 눈과 귀도 넷플릭스의 새 요금제가 한정된 온라인 광고 시장에 끼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의 광고 파트너로 뽑힌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11~12월 넷플릭스의 국내 광고 물량은 다 팔렸다. 넷플릭스의 광고 단가는 인터넷(IP) TV 주문형비디오(VOD)보다 세 배가량, 유튜브보다는 4, 5배 정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최근 1년 이용자 중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2049세대의 비중이 82.6%인 만큼 광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전체 광고 시장 크기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OTT 광고는 기존 광고 매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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