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AI 야생조류 통해 유입된 듯…방역 '초비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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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청주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청주에서 감염 의심농장 2곳이 더 나와 도내 가금농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야생조류를 통해 이들 농장에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농가별 오염원 차단 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축산당국은 지난달 26일 AI가 발생한 진천군 이월면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야생조류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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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출입 삼가고 소독·위생관리 강화해야"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진천·청주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청주에서 감염 의심농장 2곳이 더 나와 도내 가금농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야생조류를 통해 이들 농장에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농가별 오염원 차단 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축산당국은 지난달 26일 AI가 발생한 진천군 이월면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야생조류를 주목하고 있다.
AI 발생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해당 농장과 1.3㎞ 떨어진 지점의 미호강 지류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조류의 분변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축산당국은 이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가가 2곳에 불과하고,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징후가 없는 만큼 야생조류를 통해 오염원이 농가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날 감염 확진 판정이 난 청주시 오창읍 육용오리 농장 역시 미호강 지류와 불과 1.5㎞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농장과 16㎞ 떨어진 하천에서는 지난달 28일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포획되기도 했다.
이 농장 관련 10㎞ 방역대 내에서는 전날 정밀검사 중 북이면 화상리 육계농장과 화하리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두 농장은 앞선 감염 농장과 계열사가 달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미호천 지류와는 더욱 인접해 있어 이전 감염 농장들과 유사한 경로로 AI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축산당국의 설명이다.
올가을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10월17일)과 종계 농장(10월21일)에 이어 별다른 역학관계 없이 충북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도 축산당국이 농장 간 수평 전파가 아닌 야생조류에 의한 산발적 확산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축산당국은 AI 매개체인 철새가 작년보다 25% 이상 더 많이 몰려오고 있는 데다, 10월 들어 야생조류 감염 사례가 전국에서 10건 이상 발견된 만큼 이미 곳곳에 AI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외부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농가의 자체 방역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AI 발생농장들에서는 미흡한 방역관리가 다수 확인됐다.
농장 울타리나 시설에 야생조류의 출입이 가능한 틈새가 발견됐고, 차량이나 출입자 소독을 소홀히 했다.
하나의 작업복과 장화로 모든 축사를 출입하거나 발판소독조와 축사 전용 신발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
농장 인근 논밭의 야생조류 오염원이 작업자의 몸에 묻어 축사 안으로 유입됐을 때 이를 걸러낼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게 축산당국의 지적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국 어디에서 AI가 발생해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가금농가 관계자는 하천·저수지·농경지 등 철새 도래지와 야산 근처 출입을 자제하고, 농장 마당에 야생조류 분변이 떨어져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축사 출입 때 장화를 갈아신고, 개인 위생복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농가를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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