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0월의 기적`이라고 부르자"…경북 봉화 `매몰 광부` 생환

김성준 2022. 11. 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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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10월의 기적'이라고 부르자."

경북에선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10월에 안타까운 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렇듯 유난히 10월에 큰 사고가 이어져 경북에선 '10월의 비극'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안동에 사는 김모(57)씨는 "10월만 되면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해 늘 마음이 착잡했는데 매몰 광부 생환 소식을 들으니 더는 비극이 아니라 기적의 달 10월로 고쳐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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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유난히 대형 참사 많아…"이젠 기적의 달로 불러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봉화=연합뉴스]

"이제는 '10월의 기적'이라고 부르자."

경북에선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10월에 안타까운 사고가 줄을 이었다. 봉화 광산 매몰 사고도 역시 발생일 기준으로 보면 10월이다.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221시간 만인 4일 밤 무사히 구조됐다. 이에 경북 주민들은 10월을 비극의 달이 아니라 기적의 달로 부를 수 있게 된 것이다.

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79년 10월 27일 오전 6시 40분쯤 경북 문경시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갱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작업 중이던 광부 126명 중 44명이 유독가스 질식 등으로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대한석탄공사가 생긴 이래 가장 큰 광산 사고로 기록돼 있다.

2년 뒤인 1981년 10월 20일 상주군(현 상주시) 화동면 대명광업소 제3광구 지하 250m 지점에서 채탄 작업을 하던 광부 강모(27)씨가 천정에서 무너져 내린 2t가량의 탄더미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2003년 10월 21일에는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 부근 진입로에서 관광버스가 40여m 아래 협곡으로 추락해 유모(60·여)씨 등 19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2년 뒤인 2005년 10월 3일 상주시 계산동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모 방송사 주최 가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주민 1만여 명이 한꺼번에 출입문 한 곳으로 입장하다가 11명이 숨지고 145명이 다쳤다.

2019년 10월 31일에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 앞바다에 추락해 조종사와 부기장, 정비실장, 구급·구조대원 등 소방공무원 5명과 응급환자, 보호자 등 총 7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렇듯 유난히 10월에 큰 사고가 이어져 경북에선 '10월의 비극'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안동에 사는 김모(57)씨는 "10월만 되면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해 늘 마음이 착잡했는데 매몰 광부 생환 소식을 들으니 더는 비극이 아니라 기적의 달 10월로 고쳐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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