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만의 ‘기적’…봉화 광산사고 광부들 ‘무사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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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극적으로 생환한 가운데 이들의 건강 상태 또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나현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생환한 작업자들에 대한 1차 검사 후 브리핑에서 "구조된 두 분 모두 열흘 정도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하면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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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극적으로 생환한 가운데 이들의 건강 상태 또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나현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생환한 작업자들에 대한 1차 검사 후 브리핑에서 "구조된 두 분 모두 열흘 정도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하면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 검사에서도 탈수가 많이 됐거나 염증이 생긴 것은 안 보인다"면서 "단지 딱딱한 공간에 장시간 누워 계셔서 근육 효소 수치가 조금 올라있다"고 진단했다.
나 과장은 "당장 수술을 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지금 상태로는 중환자실로 가실 필요도 없어 보인다"면서 "생리 식염수나 따듯하게 담요로 몸을 덮어주는 정도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매몰 사고는 지난 10월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수직갱도에서 발생했다. 약 900톤(업체 추산)에 달하는 토사가 수직 아래로 급작스레 쏟아진 것이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아무개(62)씨와 보조작업자 박아무개(56)씨가 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이들과 함께 있던 5명의 작업자 중 2명은 자력탈출, 3명은 업체 자체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당국에 신고가 이뤄진 건 10월27일 오전 8시34분쯤이었다. 사고 발생 후 약 14시간 동안 업체 측이 자체 구조를 시도했으나 남은 2명의 고립자를 구하는데 실패해서다. 때문에 '늑장 신고' 논란이 불거졌다. 구조당국 또한 낙석 등 열악한 작업 여건으로 인해 구조 지점까지 통로를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조장 박씨의 큰아들 A씨는 지난 4일 구조 예정 지점으로 연결한 시추공에 넣어 보낸 편지에서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뎌달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고립됐던 두 작업자는 4일 오후 11시쯤 갱도 밖으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에도 부축 받으면서도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등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모습이었다. 장장 221시간만의 사투가 이뤄낸 쾌거였다. 이들 작업자들은 고립 기간 동안 비닐을 두르고 모닥불을 피우는 등 체온을 유지하는 한편 작업할 때 가져갔던 커피믹스를 먹으며 구조대를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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