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일] '마음속 깊은 상처'…트라우마 치료나선 지자체들

정경재 2022. 11. 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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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밤의 악몽이 돼버린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민 마음속에 남은 상처는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그 유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목격한 국민은 끔찍한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권역별 트라우마센터에서 보유한 5대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안심버스 30대를 지원해 국민의 심리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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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유족, 시민 등 트라우마 호소…국가애도기간 이후에도 상담 제공
전문의 탑승한 마을안심버스도 전국 확대…"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이태원 거리를 메운 추모의 마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핼러윈 밤의 악몽이 돼버린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국민 마음속에 남은 상처는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그 유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목격한 국민은 끔찍한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심리 치료와 상담 등을 통해 남은 이들의 깊은 상흔을 어루만지며, 참사 후유증이 더 커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대부분은 국가애도기간 이후에도 유족 등을 상대로 별도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는 정신 전문의료기관 225곳에서 우울·불안 검사를 최대 3회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전 시민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인접한 경기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로 276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현재까지 우울과 불안 증세를 겪는 고위험군은 24명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번 참사 희생자가 20∼30대에 집중된 만큼, 청년층 심리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참사를 목격한 청소년 등 만 9∼24세 도민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1388 심리지원 특별상담실'도 운영한다.

이태원역 1번 출구 메우는 추모 메시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시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창구를 설치해 상담을 지원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에게는 치료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부산과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광주, 제주 등 나머지 지자체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참사를 겪은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서울 합동분향소 2곳에 설치했던 '마을안심버스' 또한 전국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마을안심버스는 전문의와 전문 요원이 탑승해 정신건강과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개인 상담을 제공하는 전문 상담 서비스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외에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일까지 대전과 경남 양산, 광주, 강원 춘천 등에 버스가 배치돼 상담을 제공했다.

정부는 권역별 트라우마센터에서 보유한 5대와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안심버스 30대를 지원해 국민의 심리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합동분향소 옆 운영되는 마음안심버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치료받길 권한다.

오충광 한림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상담교수는 "참사 잔상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걸 억누르려고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면서 위로받는 과정을 통해 상처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화의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건 오히려 심리적·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는 이태원 참사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대응 인력,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직접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로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다.

(고미혜 고성식 이해용 김소연 전창해 이정훈 이승형 장아름 신민재 최찬흥 노승혁 강태현 허광무 민영규 정경재 기자)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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