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노동자 무사히 구조..."모닥불 피우고 커피믹스 먹으며 버텨"
[앵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고립됐던 노동자 2명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커피 믹스를 먹으며 아흐레를 버텼는데요.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올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허성준 기자!
[기자]
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입니다.
[앵커]
노동자들이 구조된 시간이 언제인가요?
[기자]
네, 어젯밤 11시쯤입니다.
수직갱도 지하 190m에 고립됐던 노동자 두 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갱도에서 구조대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왔습니다.
사고로 갱도에 갇힌 지 221시간 만입니다.
조장 62살 박 모 씨와 보조 작업자 56살 박 모 씨인데요.
각각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어젯밤 10시 40분쯤 막힌 구간을 뚫고 구조 예상지점에 도달했습니다.
갱도가 개통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동료 광부가 달려가 노동자들을 찾아냈습니다.
두 사람은 사고 지점 근처에 있는 넓고 평평한 공간을 찾아 대피해 있었고요.
체온 유지를 위해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작업할 때 들고 갔던 커피믹스와 갱도 안에 흐르는 물을 마시며 버텼습니다.
또 발파 소리를 들으며 구조대가 오고 있다는 희망을 품고, 서로 의지하면서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 당국은 그동안 두 사람이 고립된 지점을 2곳으로 특정하고 생존 반응을 확인해왔습니다.
이와 동시에 사고 갱도 옆 폐쇄된 갱도를 뚫어 구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동료 광부들이 앞장섰지만, 막힌 구간이 많아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 수직갱도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서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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