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매출 급감에 테슬라 주가마저 추락…궁지 몰린 머스크

이정훈 2022. 11.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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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 주가가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만 35% 추락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배런에게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이후) 일주일에 78시간 정도였던 업무시간이 120시간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뒤 "트위터가 조만간 제 방향을 잡게 된다면 스페이스X나 테슬라보다 관리하기 훨씬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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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3%대 하락…트위터 인수 발언 후 35% 급락
GM·아우디 등 잇단 트위터 광고 중단 …대규모 감원 정당화
테슬라 직원들 차출해 트위터 전담팀에…본업과 경계 불분명
머스크 "모델3보다 싼 전기차 개발…리튬 개발 직접 관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TSLA) 주가가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만 35% 추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하락률의 2배에 이르는 낙폭이다.

일런 머스크 CEO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미국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처음 밝힌 게 4월25일이었고, 그날 332,67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3% 이상 하락하며 207.4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헤지펀드 투자자인 론 배런이 주최한 배런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배런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 등 머스크 CEO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회사에 주주로 있으며, 머스크가 영위하는 사업에 대해 낙관론을 설파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 CEO는 배런에게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이후) 일주일에 78시간 정도였던 업무시간이 120시간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뒤 “트위터가 조만간 제 방향을 잡게 된다면 스페이스X나 테슬라보다 관리하기 훨씬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자신이 트위터의 유일한 이사이며 CEO로서의 역할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앞으로 누가 그를 대신해 트위터 CEO를 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실제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에 제너럴 모터스(GM)와 아우디 등 일부 자동차회사들은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행동주의자들의 광고주 압박으로 인해 트위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7500명 직원 가운데 상당수를 감원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번 트위터 인수가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본체 비즈니스인 테슬라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테슬라는 오랫동안 트위터와 머스크 CEO의 대규모 팔로어들에 의존해 주주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왔고, 머스크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모든 회사와 제품, CEO로서의 자기 이미지를 널리 홍보해왔다. 특히 자신의 팔로어들을 독려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같은 규제 기관이나 언론, 테슬라에 비판적인 사회운동단체 등을 공격하도록 하기도 한다.

머스크 CEO는 현재 트위터를 관리하기 위해 테슬라 직원과 오토파일럿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외 외부 자문역과 후원자 등 50여명으로 전담팀을 꾸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 직원들이 본업과 트위터에서의 업무를 어떻게 나눌지, 그들의 책임이나 보상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에서 “테슬라가 엔트리급인 ‘모델3’ 전기차 세단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며, 하루 4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을 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또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배터리가 필요할지, 그에 따라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직접 채굴에 뛰어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배런은 ‘일부 보도처럼 (스위스의 다국적 광산업체이자 원자재 거래회사인) 글렌코어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머스크 CEO는 “글렌코어에 대한 투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리튬 채굴에 대해선 “테슬라가 직접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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