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돈 잃게 생겼다…사지도 않은 선수 때문에 ‘288억’ 날릴 수도

김환 기자 2022. 11.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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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가 생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 해 리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성공했지만, 오귀스탱은 완전 영입되지 않았다.

리즈는 이 날짜가 지났으니 계약 조건 또한 만료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승격과는 별개로 오귀스탱을 완전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리즈는 자신들의 선수가 아닌 선수 때문에 생돈을 날리게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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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리즈 유나이티드가 생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연은 이렇다. 리즈는 지난 2020년 1월 RB 라이프치히의 공격수인 장-케빈 오귀스탱을 임대로 데려왔다. 이 때 오귀스탱의 임대 조건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건은 리즈의 승격. 그 해 리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성공했지만, 오귀스탱은 완전 영입되지 않았다. 오귀스탱은 리즈에서 단 3경기만 출전한 뒤 팀을 떠났다.


생각이 엇갈렸다. 2020-21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연기됐었다. 리즈가 승격을 확정 지은 것은 맞지만, 오귀스탱의 계약 조건에서 명시되어 있던 일자는 6월 30일. 리즈는 이 날짜가 지났으니 계약 조건 또한 만료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승격과는 별개로 오귀스탱을 완전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반대로 생각했다. 코로나19는 특수한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리즈가 EPL 승격에 성공했으니 오귀스탱을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게 라이프치히의 입장이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 문제를 두고 청문회를 열었고, 라이프치히의 손을 들어줬다. 리즈가 오귀스탱 건으로 라이프치히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1,800만 파운드(약 288억)로, 할부로 나눠 먼저 585만 파운드(약 93억 6,700만 원)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리즈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리즈는 오귀스탱을 완전 영입하지 않았다. 오귀스탱은 리즈 이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어 낭트에 합류했고,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채 현재 스위스 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FC 바젤에서 뛰고 있다. 리즈는 자신들의 선수가 아닌 선수 때문에 생돈을 날리게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리즈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까지 간 끝에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또다른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CAS에서 구매 의무에 따른 금액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은 리즈는 이후 공식 성명서를 통해 “우린 FIFA 규정에 따라 유럽 축구계의 관행과 모순되는 CAS의 결정에 놀랐고 실망했다. 그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었던 시즌이다. 우린 이제 항소를 위해 모든 법적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고, 이 외에 별다른 언급은 없을 것이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함과 함께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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