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광부들, 별 이상 없이 잠 이뤄…낮부터 가벼운 음식 가능”

안동병원 측 “외상없고 말도 잘해…영양상태는 안 좋아, 수액 보충”
주치의 배정·추가 검사…입원 당시 1인실 다 차 2인실서 함께 보내
1인실 이동 여부 가족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구조 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헤럴드경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이달 4일 밤 기적처럼 생환한 2명의 광부는 밤사이 병원에서 영양치료를 받으며 별 이상 없이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 병동 2인실에 같이 입원해 밤을 보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음식을 드시지 못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밤사이 영양 수액과 수분을 보충했다"며 "기운이 조금 없으시지만 밤사이 특별히 의료진 호출이 없었고 잠은 편안하게 주무신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안동병원 측은 이날 오전 주치의가 결정됨에 따라 야간 응급실 검사 내용 등을 확인하고, 환자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할 계획이다. 이들이 밤에는 금식했지만, 이날 낮부터 가벼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안동병원은 보고 있다.

안동병원 측은 이들이 이송됐을 당시 1인 병실이 모두 찼고 2인 병실이 통째로 빈 곳이 하나뿐이어서 이들이 같은 병실에서 지내도록 했다. 가족 등과 협의해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병실로 옮기는 방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특별히 외상이 없고 의식이 있고 말씀도 잘하셨다"며 "병원 이송 후 일반 검사와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했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고 단지 영양 상태가 안 좋아 일부 수치가 저조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작업반장 박모(62) 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봉화군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 이후 221시간 만인 이달 4일 오후 11시께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