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한 봉화 광산 고립 광부들, 서로 어깨 맞대고 체온 유지

소방당국, 5일 오전 최종 언론브리핑
작업장소서 30m가량 떨어진 원형공간에 대피
생존 위해 비닐로 천막 치고…바닥에 패널 깔아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구조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헤럴드경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두 광부가 221시간 만에 사고 당시 작업 장소 인근에 있던 원형 공간에서 구조되며 극적으로 생환했다. 두 광부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며 작업 장소에서 30m가량 떨어진 원형 공간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윤영돈 경북 봉화소방서장은 5일 오전 최종 언론 브리핑에서 "4일 오후 11시3분께 두 분을 구조 완료했다"며 "구조 장소는 사고 발생 장소 부근"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인 지난달 26일 선산부(작업반장) 박모(62) 씨와 후산부(보조 작업자) 박모(56) 씨는 제1 수직갱도 3편(지하 190m) 수평 거리 70m 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발견 장소는 매몰 사고 당시 작업 장소로부터 약 30m 떨어진 원형의 공간으로,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구조였다. 일대 공간 규모는 100㎡ 정도였다고 구조당국은 밝혔다.

발견 당시 구출에 동참한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구조팀장은 "두 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토사가 밀려와도 경험과 매뉴얼을 토대로 침착하게 대피해서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광부는 자신들이 마련한 대피 장소에서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패널을 바닥에 깔아 체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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