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여성호르몬제 먹다가 덜컥 '유방암'… 1년마다 검진 받아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여성의 폐경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여성호르몬을 열심히 만들어 오던 난소는 더 이상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생산을 멈춘다. 이런 현상은 40대 중 후반부터 조금씩 기미를 보인다. 안면홍조, 불면증, 골다공증,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평소 여성호르몬에 익숙해져 있던 몸이 느끼는 금단증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의술이 좋아져 이러한 갱년기 증상을 굳이 참을 필요가 없다. 부족한 여성 호르몬은 약으로 또는 패치나 로션 등으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약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잘 상의하여 본인한테 맞는 약을 먹으면 된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좋은 것 이면에는 주의도 필요하다.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의하면 현재 여성 암 중 발생 1위는 유방암이다. 유방암 발생 원인 중 가장 주된 것이 '여성호르몬'이다. 2020년에 발표된 국내 의료진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 폐경 여성 약 45만 명을 지켜본 코호트 연구에서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복용 기간이 길수록 그 차이는 더 벌어져서 5년 이상 복용한 경우에는 유방암 발생률이 약 70% 증가했다. 물론 전체 여성 중 일부에서 유방암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다.
여성호르몬제 복용은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유방외과 진료가 반드시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유방암 검진이 필요하다. 유방외과 의사 판단에 따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은 여성이 약을 못 먹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약을 먹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겠으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폐경 후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제 복용에 상당히 호의적인 편이다.
폐경 후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 체중 조절이다. 폐경 후 여성에게서 비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이 약 5배 증가한다. 고지방식, 고칼로리식 등 식습관을 개선하고 체내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하는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지방을 20% 이하로 제한하는 저지방 식단이 좋다. 특히 콩류에 함유된 생리 활성 물질 이소플라본은 암세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 3회 이상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둘째, 체중 조절 효과와 더불어 심장과 폐를 강화하는 수영, 자전거, 에어로빅, 테니스, 댄스, 달리기 등 운동도 좋다.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30분이라도 주 2~3회 이상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세차하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고, 친구들과 탁구를 하며 여가를 보내는 등 방법으로 운동을 대신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높은 기준을 갖고 진행하기보다는 운동 거리와 시간, 강도 등을 서서히 높여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중요한 정기 검진이다. 증상이 없어도 꼭 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이 안 아프다고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방암은 아프지 않고, 유방 통증은 소위 우리가 얘기하는 유방암 증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나 피부가 함몰되면 유방암을 의심하고 꼭 검진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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