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걸어나왔어요” 광부 부부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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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사히 돌아온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구조 연습을 하는 줄 알았어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열흘째 고립됐던 광부 2명이 4일 밤 구조되자 작업 반장 박 모(62)씨의 아내 이 모(63)씨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윤 대통령은 4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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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사히 돌아온 것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구조 연습을 하는 줄 알았어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서 열흘째 고립됐던 광부 2명이 4일 밤 구조되자 작업 반장 박 모(62)씨의 아내 이 모(63)씨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너무 감사해요. 구조대도 노력해주시고, 덕분에 노력해주셔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발생 후부터 광산 내 폐 수갱(제2 수직갱도) 컨테이너 대기실에서 낮과 밤을 지새운 그는 이날 오후 11시께 갑자기 119구급차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구조 당국 관계자들과 어깨를 맞대고 두 발로 걸어 나오는 남편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지하 190m의 어둡고 추운 공간에 갇힌 지 만 9일, 시간으로 221시간 만이다.
그는 “뭔가 이상해서 밖으로 나왔더니, 119구급차가 앞에서 움직였다”며 “남편이 누워서 나올 줄 알았는데 제2 수직갱도 케이블을 타고 내려가는 길옆으로 걸어서 구조대와 걸어서 나와서, 옆으로 걸어서 구급차를 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마디도 못 나눠봤다. 병원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출되는 장면을 눈으로 목격하고도 그는 믿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급차로 옮겨진 두 광부는 간단한 건강 상태 점검 뒤, 담요를 덮고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부 2명의 무사 생환 소식이 전해지자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구조에 힘쓴 이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4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며칠 동안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셨다”며 “현지에 파견돼 구조작업에 매진해준 시추대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글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생활의 현장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로 바뀌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구조에 나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반장 박씨 등 2명이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8월 29일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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