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빛바랜 남궁민…'천원짜리 변호사' 반쪽흥행
기사내용 요약
제2 우영우 신드롬 기대…조기종방 실망
뒤죽박죽 편성에 시청률 15% 찍은뒤 주춤
남궁민 전작 '검은태양'과 비슷한 전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남궁민 활약에도 불구하고 SBS TV 금토극 '천원짜리 변호사'는 빛이 바랬다. 올해 박은빈 주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 후 법정물이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천원짜리 변호사만 주목 받았다. 수임료는 단돈 1000원, 실력은 최고인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설정 자체만으로도 시청자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다. 시청률 10%를 넘으며 인기몰이 했지만, 총 12부작으로 조기 종방해 반쪽짜리 흥행에 그쳤다.
이 드라마는 1회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3회(12.9%)만에 10%를 돌파했다. 8회 최고 시청률인 15%를 찍었고, 9회부터 제 2막을 예고했다. 갑자기 지난달 21일 방송 예정이었던 9회를 결방하고, 1~8회 하이라이트를 모은 스페셜 편을 내보냈다. 애초 16부작 종방이 예상됐으나, "14부작에서 12부작으로 확정했다. 속도감있고 완성도 높은 전개를 위함"라고 알렸다. 11일 종방을 앞두고 지난달 21·28일, 이달 4일 총 세 번이나 결방해 실망감을 줬다. 3주간 매주 한 회만 방송해 마무리, 금토드라인 점이 무색해졌다.
남궁민은 '스토브리그'(2019~2020) 이후 2년 여만의 SBS 복귀다. '김과장'(2017)을 비롯해 '닥터 프리즈너'(2019) '검은태양'(2021) 등이 잇따라 흥행해 천원짜리 변호사에도 기대가 쏠렸다. 이 드라마는 친남매인 최수진·최창환 작가가 2015년 SBS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2016년 박신양 주연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후 '피고인'(2017)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2018)을 먼저 선보였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공모전 당선 후 7년 여 만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남궁민은 괴짜 변호사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표현해 공감을 샀다. 체크무늬 정장과 파마머리, 선글라스 등 직접 아이디어 낼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몸무게를 감량하고 난생 처음 과한 파마도 하고, 평소 입지도 못할 옷을 많이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얼핏 보면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지만, 힘없는 자들을 변호하며 따뜻한 매력을 녹였고 영웅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백마리' 역의 김지은과는 닥터 프리즈너와 검은태양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비슷한 시기 방송한 KBS 2TV '법대로 사랑하라'와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디즈니플러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하지만 이 드라마도 중·후반부로 갈수록 간접광고(PPL) 등으로 얼룩졌다. 커피를 비롯해 찜닭 프랜차이즈, 건강기능식품, 양대창 브랜드 등 광고가 줄이어 몰입도를 방해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아니라 광고'라며 '너무 노골적'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축소 편성에 항의가 쏟아졌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시청률 높은데 이유없이 연속 결방하는 이유가 뭐냐'며 황당해하는 반응이 많다. 이와 함께 시즌2를 바라는 글도 적지 않다. 결국 뒤죽박죽 편성 탓에 이야기 긴장감은 떨어졌고, 8회 이후 9회 14.6%, 10회 13.7% 시청률 하락이 이를 방증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통 극본이 늦게 나오거나,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원활하지 않으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휴방하곤 했다. tvN 드라마 '환혼'(2022) '빈센조'(2021) 등이 그랬다. 그러나 방송사가 손해를 감수하며 회차까지 줄이는 일은 흔치 않다. 한 관계자는 "프라임 시간대 한 회만 결방해도 광고비 수억 원을 손해 보는데, 인기작을 조기 종방하는 건 이례적"이라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수청 요청이 많아 극본이 늦게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12부작으로 줄인 뒤에도 극본이 늦게 나와 촬영이 빠듯했다"고 귀띔했다. 남궁민 전작인 검은태양도 초반 속도감있는 전개로 호평 받았지만 후반부 기대에 못 미치고 종방했는데, 천원짜리 변호사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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