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니 잠수함 2차 사업, 내년 상반기 계약 발효 기대"

박두선 사장 "필리핀·태국에도 잠수함·호위함 수출 모색"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전시관에서 열린 '인도 디펜스 2022'행사에 참석, 잠수함 축소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국방부 공동취재단)

(자카르타·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 전시장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문제에 관한 얘기가 잘 진척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내엔 잠수함 2차 사업이 발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난 2019년 잠수함 2차 사업의 계약을 맺었지만 3년째 발효가 안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잠수함 2차 사업은 배수량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계약금액은 총 10억2000만달러였다.

대우조선은 국산 14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을 인도네시아 측 요구에 맞게 개량해 만든 'DSME1400' 잠수함으로 경쟁자 러시아를 따돌리고 계약을 땄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측은 계약 체결 후에도 아직 이를 발효하지 않고 있다. 계약발효란 '수출신용장(L/C) 발급'을 뜻한다.

박 사장은 "과거에도 인도네시아 측이 계약 후 약 1년간 발효를 늦추다 갑자기 절차를 급속도로 진행한 사례가 있다"며 "내년이면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기 때문에 잠수한 발효 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달 2~5일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인도 디펜스 2022' 참가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필리핀·태국 등으로의 수출 기회도 엿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필리핀 해군은 아직 잠수함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이번에 DSME1400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를 깊숙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순히 잠수함만 파는 게 아니라 기술이전, 시설제공, 교육훈련, 사후 유지보수 서비스 등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필리핀과 상생하려고 한다는 점을 이번 수주전을 통해 부각시켜 필리핀 정부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에 대해선 "기존에 호위함 건조 사업을 수주한 적이 있다"며 "내년에 추가적으로 호위함 2차 사업에 도전장을 내겠다. 1차 사업이 잘 진행돼왔기 때문에 2차 사업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