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먹으면서 버텨"…고립된 광부 2명 무사 생환
[앵커]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동안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걸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는데요.
커피믹스를 먹고 비닐로 천막을 치며 두려움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들것에 실린 사람이 앰뷸런스에 옮겨집니다.
경북 봉화 광산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들입니다.
9일 5시간, 전체 221시간을 어두운 갱도에서 갇혀 있었지만, 이들은 스스로 걸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앰뷸런스에 이송되면서도 구급대원과 얘기를 나눌 정도였습니다.
<김윤숙 / 구급대원> "구조대원과 부축을 하면서 올라오셨습니다. 50대 남자분을 이송했는데 저희와 대화를 나누실 만큼 괜찮으셨습니다."
두 광부는 자신들을 구조하기 위해 발파 작업을 하는 소리를 들으며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갱도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뎠습니다.
<김윤숙 / 구급대원> "가지고 가셨던 커피 믹스가 있으셨는데요. 그걸 밥처럼 드셨습니다. 이렇게 얘기하시고, 그게 떨어졌을 때는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티셨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무엇보다 두 고립자는 서로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시각각 다가오는 두려움에 맞설 수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구조된 광부들의 몸 상태는 굉장히 양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나현 /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열흘 정도 계속 못 드시고 굶으신 거에 비해서는 상태가 양호하시고, 생체 증후도 안정적이어서 지금 특별한 처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기적적인 생환에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가족> "10일 동안 너무 제가 아버지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수첩에다가 적어놨거든요. 일단 제가 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아버지하고 시간을 가져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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