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바닥칠 때 인기 오른다…연 10% 금리까지 나온 금융상품? [신화 머니]

신화 기자(legend@mk.co.kr) 2022. 11.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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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가지수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늘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ELS 원금 손실 공포가 커졌다는 뉴스도 많이 보입니다. 지금처럼 주식이 하락해 기존 투자자들의 시름이 커지는 국면이 오면 역설적으로 투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품이 ELS인데요.

ELS는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연 8~1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유형의 재테크 수단입니다. 주식보다는 안전하지만 예적금보단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환경에선 원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경우도 생깁니다. ELS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상품 구조를 꼼꼼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ELS가 무엇인지, 어떻게 투자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투자 성향별로 적절한 상품을 고르는 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LS의 공식 명칭은 ‘주가연계증권’으로 말 그대로 주가지수나 개별종목의 가격과 연계돼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만기까지 사전에 정해둔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손실 발생 기준선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이때 이 손실 발생 구간을 ‘녹인 배리어(barrier)’라고 부릅니다.

뉴스에서 녹인 배리어에 근접했다, 이런 말이 많이 보이는데, 이건 만기가 다 된 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구간에 다다랐다는 겁니다.

ELS의 기초자산은 보통 주가지수로 이뤄진 것도 있고 개별종목으로 이뤄진 것도 있습니다. 하나의 지수나 종목으로 이뤄진 것도 있지만 보통 2개에서 4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보통 ELS에 가입하는 걸 ‘청약한다’고 하고, 청약기간은 일주일정도 주어집니다.

자세한 이해를 위해 실제로 판매중인 상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료=키움증권
지금 키움증권에서 청약중인 상품인데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탁스(Eurostoxx)50으로 이뤄진 상품인데 최대 연 9.8% 금리를 지급합니다. 만기는 3년이고 상환주기에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라고 써있는데요, 이 말은 36개월동안 6개월 단위로 총 6번의 상환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상환 조건을 보면 85-85-85-80-75-70 이렇게 숫자들이 써있는데요, 이 숫자들은 내가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는지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되는 손실률을 의미합니다. 가입일 2022년 11월 3일 이후 6개월인 2023년 5월 3일이 됐을 때 기초자산이 모두 처음 가격의 8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면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자료=키움증권
이 상품의 손익구조 그래프를 한 번 보겠습니다. 우선 이번에 가입하고 6개월 뒤에 1차로 상환 기회가 왔을 때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탁스50 셋 다 처음 가격 대비 85% 이상이라면 1차로 조기 상환이 됩니다. 이때 6개월만에 상환됐기 때문에 6개월 수익률인 4.90%와 원금을 돌려받고 조기상환이 됩니다. 만약에 한 지수라도 85% 밑으로 떨어지면 조기상환이 안되겠죠. 이런 식으로 6개월마다 총 6번 상환 조건을 거칩니다.

이 조건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구조는 스텝다운 상품, 동일한 구조는 하이파이브 상품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은 스텝다운 구조가 더 많습니다.

그럼 만약에 5번의 조기상환 기회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 채 마지막 상환시점, 즉 만기까지 가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때 기초자산 가격이 ELS 가입 시점 가격의 70%이상이면 예정된 수익인 29.40%를 받게 됩니다. 문제는 70%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겠죠. 이때 손실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알려면 여기 KI라고 써있는 숫자를 잘 봐야 합니다. KI는 아까 얘기했던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의 줄임말입니다. 이 상품의 경우 40KI라고 써있는데요, 만기상환 평가 시점에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탁스50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4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면 가장 많이 떨어진 기초자산의 가격만큼 원금손실을 보게 됩니다. 자 그럼 만약에 기초자산이 하나라도 0이 된다, 하면 원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는 겁니다.

달리 말해 ELS에 투자하려면 기초자산이 만기까지는 낙인조건 아래로 안 떨어질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거겠죠.

사실 처음에 투자할때는 ‘설마 코스피가 40% 밑으로 떨어지겠어?’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다만 3년동안 금융시장에 어떤 변동성이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죠. 그래서 대규모 ELS 원금손실 사태가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겁니다.

지금도 홍콩H지수에 투자하는 ELS들을 비롯해서 지수가 크게 떨어진 상품들은 원금손실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H지수의 경우 연초대비 40% 하락했고 5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10월11일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규모는 10조원이 넘는데, H지수가 50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 발생 상품 규모가 6조원대로 급증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ELS에 투자하겠다고 한다면, 나에게 맞는 상품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수익률이 좀 낮아도 괜찮으니 위험부담이 덜한 상품을 찾는 분들은 원금손실 구간 자체를 설정하지 않는 ‘노낙인’ 상품을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료=키움증권
만기상환 전까지는 원금손실 구간이 없기 때문인데요. 다만 리스크가 낮은 만큼 보장되는 수익률 자체가 낮은 건 당연합니다. 또 만기 시 조기상환 조건에 미달할 경우에는 손실이 생길 수도 있어서 손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반대로 ‘나는 중위험 지수형 상품으로 중수익을 노리기보단 짧은 기간 자금을 운용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다’ 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런 분들은 개별 종목으로 구성된 ELS에 관심을 많이 보이시는데요. 개별종목 ELS는 보통 지수연계 상품보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약속된 수익률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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