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생협 노조 무기한 파업 들어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대 학생 식당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과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대생협지회는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파업했으나 생협과 세 차례의 임금단체협약 추가 교섭이 결렬돼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째 동결에 코로나19로 인력 줄어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충원해도 퇴사"
생협 "적자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때"
부산대 학생 식당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과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학생과 교직원은 응원 문구와 지지 현수막을 달며 연대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조 부산대생협지회는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노조 파업으로 금정회관 1층 식당과 매점 운영이 중단됐고 2층 식당은 정상 운영한다. 노조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줄어든 인력을 충원해 살인적인 노동 강도 개선을 요구했다. 또 3년째 동결인 임금 인상과 기간제·무기계약직·아르바이트 등 제각각인 고용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파업했으나 생협과 세 차례의 임금단체협약 추가 교섭이 결렬돼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 금정회관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연 약 10명의 조합원 주위로 학생과 교직원의 연대 현수막이 펄럭였다. 사회학과 ‘여성과 노동’ 수강생 일동은 “여성 노동자 갈아 만든 학식, 먹고 싶지 않습니다”고 적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부산대 민주화 교수협의회는 “노동자가 행복한 식당 부산대 건강의 시작입니다”고 적은 현수막을 걸었다. 금정회관 1층에는 “정당한 투쟁 연대합니다” “불편해도 괜찮아요. 힘내세요” “미컴과 지지합니다” 등 응원 문구가 곳곳에 적혔다.
오명진 부산대생협지회장은 “그동안 사람이 부족해 둘이서 할 일을 혼자 화장실도 못 가면서 해도 학생들 밥이니까 참았다. 지금은 사람을 새로 뽑아도 일이 힘들어 그만두는 상황이다”며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쟁하겠다. 1000원 아침밥을 못 해줘서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노조 자료를 보면 12년 근속한 무기계약직 노동자의 기본급은 148만으로 직무수당 42만 원과 위험수당 5만 원이 붙는다. 공제액 24만 원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171만 원이다. 노조는 기본급 230만 원과 근속수당(근속 1년 1만 원)을 요구했으나 생협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15만 원 식대를 제외한 기본급 215만 원과 근속수당을 요구했다.
생협은 지난 4월부터 여섯 차례 교섭과 두 차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7.2% 임금 인상을 제시했고 지난 9월 10.4%의 임금 인상안을 수정 제안했다. 생협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약 5억7000만 원의 대규모 적자를 감내했다”며 “노조 측 임금체계 개편안을 수용할 땐 매년 약 1억5000만 원 인건비가 추가 발생해 현재 재정으로는 생협 운영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문석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올해 생협의 순이익은 상반기만 1억4000만 원으로 법인세 1200만 원을 냈고 하반기 매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다. 올해 2층 교직원식당 홀 인테리어 공사를 했는데 노동자 인건비를 올려주면 운영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생협과 노조는 오는 11일 노동부 사후조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