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캠핑장 ‘음주 취침’...이태원 보고 2시간 놓쳤다

김성훈1 기자 2022. 11. 5.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캠핑장에서 취침하고 있어 관련 보고를 2차례나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각은 참사가 시작된 지 약 45분 뒤로, 윤 청장은 서울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모른 채 취침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11시1분에 보고를 받고 총력대응을 지시한 반면, 윤 청장은 윤 대통령보다 2시간여 늦게 상황을 보고 받고 3시간 31분뒤에 서울서 회의를 주재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2.11.4

이태원 참사 당일 월악산에서 지인 3명과 저녁 반주 회식후 취침

여권 안철수·홍준표·홍문표 등 “책임 못 피해, 조속 정리 해야”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캠핑장에서 취침하고 있어 관련 보고를 2차례나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윤청장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청장은 당시 토요일 휴일을 맞아 오전 충북 제천시를 방문해 지인들과 월악산을 등산한 뒤 오후 11시쯤 캠핑장 숙소에서 잠이 들었다. 충북 청주 출신의 윤 청장은 2012년 제천 경찰서장으로 재직했었다. 이 시각은 참사가 시작된 지 약 45분 뒤로, 윤 청장은 서울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한 사실을 모른 채 취침한 셈이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청장은 당일 현지 경찰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했으며 소주와 맥주가 섞인 ‘폭탄주’를 두 잔 가량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오후 11시32분쯤 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인명 사고 발생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뒤 다시 상황담당관의 전화가 왔지만 받지 못했다. 이튿날인 10월30일 오전 0시14분 상황담당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상황을 보고 받고 서울로 출발했다. 5분 뒤에는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청장은 2시간16분 뒤인 10월30일 오전 2시30분에서야 경찰청사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11시1분에 보고를 받고 총력대응을 지시한 반면, 윤 청장은 윤 대통령보다 2시간여 늦게 상황을 보고 받고 3시간 31분뒤에 서울서 회의를 주재한 셈이다.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마찬가지로 보고 사각지대에서 늦게 상황을 인지했다. 그는 참사 당일 오후 9시쯤까지 광화문 서울청 집무실에서 집회관리 업무를 한 뒤 강남구 자택으로 퇴근했다. 김 청장이 퇴근하던 시점에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엔 이태원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할 것 같다’는 위급한 신고전화가 최소 8통 접수됐다. 하지만 그는 퇴근을 했고 집에 있던 오후 11시 34분쯤 걸려온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의 3차례 전화를 받지 못하다가 2분 뒤 전화통화가 이뤄져 처음 참사를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윤 청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는 커지고 있다. 윤 청장은 첫 상황을 보고받은 0시14분에라도 경찰청 간부들에게 대리회의를 주재하라고 지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수습 후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밝혔다. 홍문표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용산)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상황실장, 그다음 (행정안전부) 장관 이런 분들은 책임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