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사고, 지하 190m서 221시간만에 ‘기적의 생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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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난 4일 밤 무사히 생환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의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두 사람은 갱도에 고립된 아흐레 동안 작업 투입 당시 챙겨간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광산은 지난 8월 말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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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사고 발생 14시간만 늑장 신고
20년 된 안전도… 구조 차질 빚어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지난 4일 밤 무사히 생환했다. 이들은 지하 190미터(m)에서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고 모닥불을 피우며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체 측의 늑장 신고와 더불어 구조 과정에서도 차질이 빚어져 구조가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당국이 갱도 내 막혀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하면서 11시 3분 작업반장 박모(62)씨와 작업자 박모(56)씨가 구조당국의 부축을 받으며 갱도 밖으로 걸어나왔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이었다. 구조 지점은 사고 당시 두 사람이 작업을 했던 곳 근처였다. 두 사람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의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두 사람은 제1 수직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또 다른 작업자 2명은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 중 이상 징후를 느껴 탈출했고, 다른 3명은 자체 구조로 당일 오후 11시쯤 빠져나왔다.
두 사람은 갱도에 고립된 아흐레 동안 작업 투입 당시 챙겨간 커피믹스와 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갱도 안에 떨어지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 바람을 막기 위해 나무와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웠다. 또 두 사람은 탈출을 위해 구조당국이 굴삭기로 진입로를 확보 중인 맞은편을 괭이로 10m가량 파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구조가 늦어진 데엔 늑장 신고가 원인이 됐다. 업체는 두 사람을 자체 구조하려다 실패하자 사고 발생 14시간 후인 이튿날이 되어서야 119에 신고했다. 두 사람의 가족들도 뒤늦게 업체로부터 사고 고식을 전해들었다.
구조 과정도 더뎠다. 구조당국은 먼저 고립된 두 사람이 있을 것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멍을 뚫어 생존 반응을 확인하고 식수와 의료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지점 좌표를 잘못 설정하면서 작업은 연이어 실패했다.
오래된 안전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산안전법 시행령상 업체는 광산 내부 지도에 해당하는 안전도를 매년 광산안전사무소장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정작 이 작업에 이용된 안전도는 2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 측과 구조 작업에 나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한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업체가 가지고 있는 도면이 오래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며 “첫 시추 때 급해서 우선 업체 측이 가진 도면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광산은 지난 8월 말에도 같은 수직갱도 내 다른 지점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또 이 광산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로부터 지반 침하 및 붕괴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명령’ 조치를 받았으며, 사무소측은 안전명령 조치 이행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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