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겐 더 추울 겨울…목표가 줄하향하는 증권사들

홍재영 기자 2022. 11. 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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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실적 우려는 현실이 됐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하는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4분기도 이익은 약화될 전망인 가운데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증권가를 중심으로 주가의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40%) 오른 5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3일 4.21% 하락했다. 매크로 환경과 업황 악화, 데이터센터 화재까지 악재가 겹쳐 악화하고 있는 카카오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카오의 수익성 약화에 기인한다. 카카오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587억원, 영업이익은 15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약 16% 하회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은 광고 사업과 콘텐츠 사업 매출 부진에 기인한다"며 "콘텐츠 사업부문에서는 아티스트 콘서트 및 음원판매 수익이 반영된 뮤직을 제외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게임의 경우 오딘과 우마무스메 매출이 부진했고 스토리는 마케팅비 감축으로 인해 외형 성장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에 이어 4분기도 수익성 악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경기 둔화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업 위축, 보상 문제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 대책 마련으로 기존에 계획 중이던 신규 서비스 출시 시기가 기존 대비 1~2개월 지연될 전망"이라며 "4분기 실적에 추정치 하향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8.4%, 24.7% 하향 조정한 1조9000억원과 1328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4분기의 경우 모빌리티, 페이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고성장이 지속되겠으나, 톡비즈의 경우 광고형, 거래형 모두 경기둔화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며 "콘텐츠 부문은 뮤직, 게임 등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역성장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목표가 줄하향…"2023년도 쉽지 않다"는 증권가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지난 10월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더 나아가 2023년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따른 기존 코어 비즈니스의 성장률 하락과 카카오게임즈 이익 전망 하향, 피해 복구 집중에 따른 신규 서비스 도입 지연 등을 감안해 2023년 영업이익 추정을 20.6% 하향한다"며 "연말에서 2023년 초 카카오톡 개편이 예정되어 있어 내년 광고와 커머스의 추가 매출 성장이 예상되나, 경기 둔화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개편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2023년 이익 추정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유안타증권 7만5000원(기존 12만8000원) △미래에셋증권 6만7000원(기존 7만원) △현대차증권 7만6000원(기존 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6만8000원(기존 7만4000원) △키움증권 7만2000원(기존 10만원) △삼성증권 6만원(기존 9만원) △대신증권 8만원(기존 9만원) △다올투자증권 6만원(기존 6만3000원) 등으로 내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 및 매크로 회복 기대감으로 트레이딩 구간에 접근했다는 판단이지만, 추세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톡비즈 및 콘텐츠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며 전사 성장 전망도 2023년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23년에 카카오가 성장주로서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신규 매출 확장을 예상하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실적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5.9% 늘어난 8140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채팅 광고, 친구탭 광고 확장, 프로필 영역 꾸미기, 이모티콘 구독형 서비스 등 광고 관련 다양한 신규 매출 확장이 예상되며, 택시 요금 인상에 따른 카카오 모빌리티 매출 성장, 콘텐츠 제작 역량 확대 등 다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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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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