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이태원 참사’ 당시 캠핑장서 자고 있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권구성 2022. 11. 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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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당일 지방에 머물면서 잠들 때까지 참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80여명을 조사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지만,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 공백 사태에 대한 조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제 식구' 수사의 한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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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지인들과 제천 월악산 찾아
오후 11시쯤 상황 모른 채 취침
이후 담당관 문자·전화 확인 못해
자정 넘긴 30일 0시 14분에야 통화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오후 11시쯤 상황 모른 채 취침
이후 담당관 문자·전화 확인 못해
자정 넘긴 30일 0시 14분에야 통화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당일 지방에 머물면서 잠들 때까지 참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80여명을 조사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지만,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 공백 사태에 대한 조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제 식구’ 수사의 한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지인들과 충북 제천의 월악산을 찾았다가 오후 11시쯤 캠핑장에서 잠든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에는 오후 10시15분 사고 관련 최초 신고가 접수되고,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경찰 수장은 이를 모른 채 잠들었던 것이다. 이후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오후 11시32분 윤 청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참사를 전했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20분 뒤 상황담당관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 윤 청장은 자정을 넘긴 30일 0시14분에야 상황담당관과 전화통화로 처음 상황을 보고받았고, 5분 뒤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참사 당시 윤 청장의 상경으로 시간이 소요돼 경찰청 지휘부 회의가 오전 2시30분에서야 열렸는데, 경찰청이 차장 주재로라도 지휘부 회의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사 당일 지휘부 공백과 관련한 의혹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특수본은 “경찰청 특별감찰팀의 보고서를 받아보지 못했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당초 특별감찰팀이 ‘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참사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본 관계자는 “특별감찰팀의 감찰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수사를 준비하면서 자료가 넘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경찰의 ‘제 식구’ 수사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수사에서 이 전 서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특수본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참사 당시 이태원 인근의 삼각지역 일대에 위치한 기동대가 지휘부 공백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지적 등도 특수본 수사를 통해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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