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통에 3년 만에 또 리모델링

박철현 2022. 11.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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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최근 북한방송에선 지방의 한 작은 교육기관을 리모델링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3년 전 김정은 위원장이 틀려먹었다고 질타하면서 간부들을 추궁했던 곳이라면서요?

◀ 기자 ▶

네, 북한매체들은 자강도 강계시의 학생소년궁전이 개건 공사를 마치고 준공했다고 보도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10월 31일] "배움의 천리길 학생소년궁전이 보다 현대적으로 변모됨으로서 우리 아이들의 밝고 명랑한 웃음소리가 더 높이 울려퍼지게 됐습니다."

이곳은 건설된 지 52년 만인 지난 2016년에 이미 한차례 리모델링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해 샤워장에 물이 안나온다는 등의 지적과 함께 간부들이 일하는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6월 1일] "수도꼭지가 떨어져 나갔는데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고 조명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눈이 아플 것 같은데 전혀 관심하지 않고 있는 일꾼들의 일본새(일하는 태도)가 정말 틀려먹었다고 심각히 비판하셨습니다."

리모델링을 한 지 3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을 한 건데, 당시와 비교하면 조명시설도 달라졌고 새로운 시설도 일부 생겼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학생소년궁전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 기자 ▶

조선말사전은 학생 소년들을 위한 종합적인 과외 교육 교양기관이라 정의하고 있는데요.

우리로 치면 일종의 방과 후 학교 개념에 해당하지만 예체능이나 문학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특출한 재능을 인정받은 소수의 학생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평양에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평양 학생소년궁전이 있고, 도시마다 다 있어 북한 전역에는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달리 생각하면 지방의 작은 교육시설 리모델링까지 최고 지도자가 일일이 지적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 기자 ▶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몰아붙여야 움직이는 현실의 단면을 보여준다고도 하겠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최고 지도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만 아래에서 움직이는 구조, 또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실제 물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그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북한은 최근 간부들의 안이한 업무형태와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사상적 단련과 분발을 강조하는데요.

김위원장은 당원을 중견간부로 양성하는 재교육 기관을 찾아 일하는 태도, 즉 작풍을 뜯어고쳐야 한다 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8일] "당은 일꾼(간부)들의 작풍을 바로잡는 사업을 사활적인 정치적 문제로, 절박한 과제로 보고 교양과 투쟁의 도수를 부단히 높혔습니다."

◀ 기자 ▶

무책임과 보신주의를 엄단해야 한다며 조직과 규율을 강화하고 사상 무장도 강조하는데요.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2398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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