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의 ‘아픈 손가락’은 어떻게 ‘효자’로 변신했나 [비즈360]

2022. 11.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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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비) 사업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내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올해 3분기에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하만,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 모두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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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최고 실적
LG전자 전장 사업 2분기 연속 흑자
LG전자가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IEEE ICC 2022'에 참가해 커넥티드카, 6G, 인공지능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 부스에서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해 만든 미래 모빌리티의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전시하고 있다.[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비) 사업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내 ‘효자’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TV, 가전 등 주력 사업의 성적표가 부진한 가운데, 전기차와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의 확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올해 3분기에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장 업체들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하만, LG전자의 전장(VS) 사업본부 모두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하만 3분기 매출은 3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06%나 증가한 3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만은 지난 7월 도요타와 5G 통신 텔레매틱스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위치추적장치(GPS) 등을 결합해 차량의 통신 허브 역할을 해주는 장치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비롯해 차량 사고 발생 시 긴급 구조,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만은 이번 텔레매틱스 장비 납품은 물론 디지털 콕핏 등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하만 디지털 콕핏 [하만 제공]

LG전자 전장 사업도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완성차 업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원가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에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가 연말에 8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 잔고에서 인포테인먼트가 60%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LG전자 두 회사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수급난에 처했던 완성차 시장은 올 하반기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장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한화 567조7600억달러), 2028년 7000억달러(993조58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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