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먹으며 버틴 광부들, 尹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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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3분에 '기적의 생환'을 한 광부 2명은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부 2명 생환 소식이 알려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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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3분에 ‘기적의 생환’을 한 광부 2명은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광부를 향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구조당국 관계자들에게도 거듭 사의를 표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들을 치료 중인 안동병원 응급실 앞에서 5일 0시25분쯤 기자들과 만나 “고립자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드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드시면서 버텼다고 했다”며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립자들은 갱도) 안에 계실 때 (구조를 위해)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립자들이) ‘이렇게 구조하시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하셨다”며 “가족분들도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시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42)은 언론에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보조작업자 박씨의 조카(32)도 “너무 놀래서 믿겨지지 않는다”며 “오늘 밤에 너무 기적적으로 구출될 줄은 몰랐다. 삼촌이 너무 보고 싶다. 건강 상태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했다.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은 이날 이들에 대한 1차 검사 후 브리핑을 열어 “구조된 두 분 모두 열흘 정도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하면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징후도 안정적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미하게 혈액 검사 수치가 오른 상태지만 수액 치료를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당장 수술을 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지금 상태로는 중환자실로 가실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부 2명 생환 소식이 알려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봉화의 아연 광산에 고립돼 있던 광부 두 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사히 돌아오신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며칠 동안 밤낮 없이 최선을 다한 소방청 구조대, 광산 구조대 여러분, 너무나 수고하셨다”며 “현지에 파견돼 구조작업에 매진해준 시추대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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