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대형현수막 논란···“지나치다” vs “표현의 자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관할 지자체는 철거 요청 등 계도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소유한 7층 규모 상가 정면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10m 가량 길이의 근조 리본 모양 현수막으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애도합니다’와 ‘XXX야! 젊은 청춘 150여명 날려 X팔리니 퇴진하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김포시는 여러 언론을 통해 인근 초·중학교 학부모들에게 민원이 제기돼 A씨에게 자진철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는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A씨 입장에 동의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A씨는 민주당 당원이기도 하다.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6명의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국민들은 책임지지 않는 국가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조 뺀 근조 리본,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애도만 해라’ ‘가만 있으라’가 참사를 대하는 정권의 태도”라고 말했다.
박상혁 민주당 국회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김포의 한 시민이 오늘 큰 울림을 주셨다. 그러나 조금 전 김포시청에서 옥외광고물법 운운하며 철거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하지만 분노한 민심을 꺾을 수 없다. 민심이 천심이다”고 남겼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욕설 현수막은 지나치다’는 부정적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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