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대사 "북 주민 희생하는 미사일 도발, 뭘 위한 건가"

김정남 2022. 11. 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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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 회의 발언에서 "북한이 올해만 59발의 미사일을 허공에 날리며 부족한 자원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전했다.

황 대사는 "지난 5월 두 안보리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의 반대로 (북한 제재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의 셀 수 없는 도발에 대한 안보리의 침묵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더욱 대담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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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북 작심 비판
"안보리, 북 핵실험 분명하게 경고해야"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북한 주민들의 안녕과 생계를 희생하면서 하는 이 모든 미사일 발사들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 회의 발언에서 “북한이 올해만 59발의 미사일을 허공에 날리며 부족한 자원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전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회의는 북한이 최근 들어 미사일 도발 강도를 높인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2일 하루에만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최소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알바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황 대사는 “북한이 2일 하루에만 미사일 발사에 수천만달러를 썼다는 추정들이 있다”며 “이 정도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1년치 쌀을 충당하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여전히 북한의 최악의 인권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북한의 최근 며칠간 도발은) 북한 지도자가 천명한 전술핵 전쟁 능력(tactical nuclear warfare capability)의 강화 계획과 직결된다는 점이 특히 우려스럽다”며 “일련의 도발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이태원 사고에 따른) 한국의 국가애도기간을 무시하고 심각한 도발을 반복하는 것은 개탄스럽다”며 “가장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지난 5월 두 안보리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의 반대로 (북한 제재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의 셀 수 없는 도발에 대한 안보리의 침묵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더욱 대담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제7차 핵실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또 다른 핵실험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황 대사는 아울러 대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그는 “한국은 전례 없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거듭 강조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외교에 복귀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 등 12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 이후 장외 공동 성명을 통해 “고조되는 위협에 대한 안보리의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보리 차원의 북한 규탄 공식 성명을 막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는 예상대로 성명 채택 등 공식적인 조치 없이 끝났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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