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쉰 그 경찰관, BBC서 또 오열…"모두가 제 소리치는 방향대로 이동"

김송이 기자 2022. 11. 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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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 구조를 위해 절박하게 소리치며 인파를 통제했던 김백겸 경사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으로서 소명을 다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김 경사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참사 당일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 소방대원들, 시민분들이 모두 나서서 구조 활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며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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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파출소 김백겸 경사. (BBC 뉴스 코리아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시민 구조를 위해 절박하게 소리치며 인파를 통제했던 김백겸 경사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으로서 소명을 다 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4일 BBC 뉴스 코리아는 김백겸 경사와의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김 경사는 목이 멘 소리로 "사건 현장 인근에 계셨던 모든 군중이 제가 소리치는 방향대로, 또 이동해 달라는 방향대로 다 이동하고 계셨다. 경찰관이든 소방관이든 시민이든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구조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김 경사는 "대한민국 경찰관으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참사 당일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 소방대원들, 시민분들이 모두 나서서 구조 활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며 가슴 아파했다.

김 경사는 또 자신에게 쏟아지는 염려와 관심을 사양하며 유족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 분 한 분의 생명이 소중하기에 유족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 얼마나 고통받고 계실지"라며 "많은 분들이 제게 연락하셔서 제가 괜찮냐고 물어보시는데 가장 고통받고 계실 유족분들을 생각하면 제 고통은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모두들 저에 대한 걱정보다는 유족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시고, 저로 인해 그분들의 슬픔이, 고통이 가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애써 울음을 삼켰다.

김 경사는 한 희생자의 어머니가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던 일화를 얘기하며 흐느꼈다. 그는 "제가 고맙다는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닌데, 저는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했는데 더 면목이 없고 죄송했다"며 연신 사과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어떻게든 저희 이태원 파출소 전 직원들의 죄송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유족분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울컥하는 김 경사를 본 누리꾼들은 "응원합니다. 당신이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경사님은 온 힘 다해 소명하셨다. 정말 감사드리고 경사님 마음도 잘 챙기시길 바란다", "수많은 목숨을 구하셨고 수천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다. 고맙고 존경합니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인근 골목에서 "사람이 죽고 있어요! 이쪽으로! 이쪽으로!"라고 목이 터져라 절박하게 소리쳤던 김백겸 경사. (유튜브 '니꼬라지 TV' 갈무리)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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