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날…촛불에 힘 실리나[사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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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일로 일주일을 맞는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의 마지막 날인 이날 도심에선 참사 희생자를 위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린다.
참사 당일 촛불행동과 보수단체, 노동계 등이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돼, 핼러윈 축제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의 안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진 것 아니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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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시청역서 10만 규모 ‘추모 촛불’ 예고
6일엔 중고등학생 시국선언 “尹 퇴진하라”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일로 일주일을 맞는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애도기간의 마지막 날인 이날 도심에선 참사 희생자를 위한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린다.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10만명 운집을 예고한 집회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참여할지 관심이다.
정부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사고 지역인 이태원을 포함, 서울 시청과 25개 자치구 등 전국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추모해왔다. 국가애도기간의 마지막인 5일엔 분향소 운영이 공식 마무리된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을 들어왔던 진보 성향의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은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로 진행키로 했다. 10만명 규모로 서울 시청역 7번 출구에 모여 집회를 열 방침이다.
이름은 바꿨지만 이번 집회에서도 정부 비판과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보여주기식 쇼와 희생양 찾기에 골몰하고 있어 국민의 불만을 폭발시키고 있다”며 “이번 참사의 책임은 안전을 도외시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촛불행동의 집회 강행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참사 당일 촛불행동과 보수단체, 노동계 등이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경찰 인력이 대거 투입돼, 핼러윈 축제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의 안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진 것 아니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파로 압사 사고가 났는데 또 집회를 여느냐”는 비판과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옹호가 동시에 나왔다.
같은 날 예정했던 집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단체들도 있다. 한국노총은 5만명 규모로 열려던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했고,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중고생 촛불집회’를 한 주 연기했다.
일요일인 오는 6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511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윤석열 퇴진’을 주장하며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들은 오는 12일부터는 중고생 촛불집회를 열어 모이기로 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만화 ‘윤석열차’ 등을 언급하며 “중고등학생까지 정치 탄압과 보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년들은 지난 3일부터 이태원 참사 사고 신고가 처음 접수된 ‘오후 6시 34분’에 이태원역 앞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청년정의당 등 청년단체들이 결성한 ‘청년추모행동’은 “이태원 참사의 다수 희생자는 청년들이었고, 세월호 이후 국가는 변하지 않았다”며 “이번 행동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지’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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