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담]재매각하겠다는 푸르밀…임직원에는 희망고문?

구단비 기자 2022. 11. 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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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담'은 식음료 등 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짤막한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갑작스러운 '사업종료'를 통보한 푸르밀이 지난 4일 노조와 3차 교섭에 나섰다.

푸르밀 측은 2차 교섭에서 노조에 재매각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한편으로 푸르밀 대리점주에게 사업종료를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재매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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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짤담'은 식음료 등 산업계를 출입하면서 들은 '짤막한 후일담'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푸르밀 노조원들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가진 사업 종료 규탄 결의 집회에서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갑작스러운 '사업종료'를 통보한 푸르밀이 지난 4일 노조와 3차 교섭에 나섰다. 재매각 추진을 약속한 2차 교섭과 달리 큰 소득 없이 끝났다. 약 3시간 넘게 논의를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나초코우유, 비피더스 등을 생산하는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영업 적자를 이유로 350여명의 전 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를 통보했다. 오는 30일까지 사업을 종료하고 직원들도 정리 해고된다는 내용이었다.

임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될 처지가 됐고 푸르밀에 원유를 납품해 온 전북 임실 낙농가도 도산 위기에 처했다. 노조가 반발시위를 벌였고, 푸르밀에 약 40여년간 원유 공급을 해온 농가 25곳도 지난달 25일 푸르밀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사측과 각각 1차, 2차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푸르밀 측은 2차 교섭에서 노조에 재매각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측은 한편으로 푸르밀 대리점주에게 사업종료를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재매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을 이어왔다.

3차 노사 교섭 역시 결렬되면서 재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푸르밀 사측은 재매각을 위해 50% 가까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이를 두고 의견이 대립 중이다.

유업계 역시 푸르밀의 재매각 시도에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앞서 LG생활건강과 매각 추진 불발이 불발됐던 푸르밀이 적자가 수년째 누적돼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시점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어렵지 않겠다는 지적이다.

또 꾸준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우유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 마땅한 업체가 없다는 것도 이런 전망을 하는 근거다. 푸르밀의 경우 동종 타사와 달리 우유, 가공우유 등에만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도 앞서 매각 추진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푸르밀의 노사 교섭 행위 자체가 직원들을 향한 희망 고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법정 공방을 피할 수 없을 오너일가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재매각 추진이라는 공수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동안 상황이 어려웠던 회사의 공장 설비가 얼마나 최신식이겠냐"며 "지금 같이 노조 갈등이 깊은 상황에서 어떤 회사가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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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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