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중간선거 기대감↑ 긴축 압박에도 뉴욕증시 상승 마감

김인오 2022. 11. 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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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월부 ◆

4일 뉴욕증시 주요지수 동반 상승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60% ↑

월가 “중간선거 있는 해 증시 반등

나스닥33%오르고 반도체48%급등”

10월 일자리 통계, 해석 엇갈려

고용증가, 전문가예상보다 많지만

실업률 오르고 임금 상승률 낮아져

일자리둔화 조짐 ‘충분’vs‘시기상조’

미국 썸머타임 해제로 시차 +1시간

7일부터 뉴욕 증시 23시30분 개장

※ 더 자세한 뉴욕증시 분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매경 월가월부’로 만나요!

4일(현지시간) S&P500 지수
11월 첫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기존 예상보다 금리를 더 높게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시가 이틀 연속 출렁였지만, 과도한 매도세가 진정되고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저점 매수세 유입 배경으로는 이날 달러화 가치 하락과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 기대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밖에 미국 실업률 발표를 반등 배경으로 꼽는 시각도 있지만 지금처럼 투자 심리가 불안한 시점에서는 특별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다음 주 부터 이어질 연준 주요 인사들의 공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36%, 1.26% 올랐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중소형주 중심’ 러셀2000 지수는 각각 1.28%, 0.98%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60% 올랐는데 최근 다른 주가지수에 비해 반등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입니다. 뉴욕증시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 는 전날보다 2.95% 떨어진 24.55 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월간 고용 보고서’를 통해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가 직전 달 보다 26만 1000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9월 수정치(8월 대비 31만 5000명 증가)보다 적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5000개 증가) 보다 많습니다. 다소 애매한 결과이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에 주목했습니다. 10월 실업률은 3.7% 로 9월(3.5%) 보다 낮고, 10월 임금 연간 상승률(4.7%)은 9월(5.0%) 보다 낮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일자리 시장 열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의미로 해석했는데요. 연준은 일자리 시장 열기가 가시고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본격적으로 조정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자리 관련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올 수록 증시에서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10월 일자리 지표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는 한편, 애매한 일자리 지표보다는 다음 주 열리는 중간 선거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 는 고용 보고서에 대해 “연준이 앞으로 6개월 내에 기준 금리 인상 작업을 일시 중단할 만큼 일자리 시장이 충분히 둔화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반면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그레그 마커스 상무는 “실물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긴축 정책 방향을 돌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연준이 완화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기에는 너무 이르며 올해 연말까지 증시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8일 열리는 미국 중간 선거의 경우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투자 기대감을 자극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리 상승기에도 중간 선거가 끝나면 이후 12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장이었다”면서 “해당 되는 연도는 지난 1946년과 1958년, 1994년, 2018년이었고 당시 중간 선거가 있는 달을 포함해 이후 12개월 간 뉴욕 증시는 평균 12.8% 반등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토발 수석 전략가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평균 16%, 32.6% 올랐습니다. 특히 1990년 이후를 부문 별로 보면 중간 선거가 있는 달을 포함해 12개월 간 반도체 장비(48.2%)와 신발 용품(42.0%)을 비롯해 전자 기기·제품 관련 기업들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또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뉘엘 주식·파생 상품 부문 책임 전력가는 “중간 선거 결과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일단 현재로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의석 비중을 늘리면 주식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책 분석가는 “현재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공화당이 의석을 늘릴 것이며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대결 중인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환경”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였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4bp(=0.04%p) 떨어진 4.21%,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4.76%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만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4.17% 에 마감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올랐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5.04% 올라 1배럴 당 92.61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4.12% 오른 98.5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달러 인덱스가 1.89% 떨어져 110.79 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줍니다. 한편 미국 달러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2.80% 올라 1트로이온스 당 1676.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썸머타임이 해제됩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개장 시간은 1시간 늦춰집니다. 현재 뉴욕증시는 한국 시간 기준 저녁 22시 30분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5시에 마감 했지만, 오는 7일부터는 한국 시간 기준 저녁 23시 30분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6시에 마감 합니다.

뉴욕=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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