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망 고려인 '극적 고국행', 국민들 관심 덕분"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2. 11. 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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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율리아나,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친구도 많았던 사람
장례 전에 돈 마련해야 하는 외국인 유족들, 시간 촉박했다
배우 이영애 씨 기부 이후 국민들 관심 폭발적, 감사하다
오늘 4시 시신 운구, 무사히 러시아로 떠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손정진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대표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 가운데 외국인도 26명이나 있습니다. 많은 유가족들은 시신을 본국으로 운구하기 원한다고 하죠. 그 과정에서 비용 때문에 어려운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고려인인 故 박 율리아나 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마음을 아파하셨는데 오늘 오후에 러시아로 시신이 운구됐다고 하죠. 그 과정에서 약혼하신 분이십니다. 너머 인천고려인 문화원의 손정진 대표를 연결합니다. 대표님 나와계시죠?

◆ 손정진> 안녕하십니까? 손정진입니다.

◇ 박재홍> 이번에 사망한 고 박 율리아나 씨 어떤 분이었나요?

◆ 손정진> 97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만 25세 되나요? 굉장히 사교적이고 굉장히 활달했던 친구였다고 주변 친구들이 말씀을 하시고 있고요.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영어강사로서 활동도 하고 그래서 활발한 성격 덕분에 주변에 친구나 나이를 떠나서 아래위로 굉장히 폭넓은 친구를 가지고 있었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여성이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대표님 고려인문화원에 계시니까 대표님이 직접 아시는 분이었습니까, 아니면.

◆ 손정진> 아니요. 제가 개인적으로 직접 알지는 않고요. 굉장히 아주 친했던 친구분이 저희하고 같이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저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비용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던 거죠?

◆ 손정진> 지금 우리는 우리 일반인들한테는 아주 생소한 분야인데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망했을 경우, 꼭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사망했을 경우에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직접 종교적으로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직접 운송을 해야 될 경우에 보통 항공으로 운송을 하거든요. 시신 부패 문제도 있고 하니까. 전문적으로 엠바밍 이런 형태로 불리는데 그렇게 해야 되는데 비용이 상당히 높거든요. 더더군다나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직항 교통편이 다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고 또 대행 처리하시는 업체에서 요구하시는 비용이 어쨌든 여러 가지 비용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금액이어서 지금 율리아나 같은 경우 1200만 원 정도 해당되는 금액이라서 유족들이 넉넉한 분이 아니니까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니까 그걸 출발하기 전에 돈을 드리고 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 김성회> 이런 과정들이 사실은 저희는 알 수 없는 과정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알려지게 된 건가요?

◆ 손정진> 저희도 물론 이런 일이 처음이기 때문에 몰랐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일이 있으면 예를 들면 대사관이라든가 그쪽 의료 관계자나 이런 분들이 가족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줘서 보통 처리했고 가족들도 이런 일은 두 번, 세 번 겪는 일이 아니니까. 아까도 말씀드렸던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그렇게 제공해 주는 정보와 전문업체의 도움으로 처리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큰 도움을 받는 일인 것이죠. 그리고 이번에도 갑자기 그런 사태가 생겼기 때문에 또 여러 분들이 운구가 되어져야 되니까 그런 과정이었고 저희 같은 경우는 대사관 측에서 이런 연결을 해 줘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 박재홍> 정부가 외국인 희생자에게도 장례비용 15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만, 이게 이제 당장 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유족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인데 이 과정에서 대표님이 역할을 해 주셨던 거군요, 그러니까.

◆ 손정진> 저희가 큰 역할 했던 건 아니고요. 언론에서 큰 힘을 보태주신 건데. 사실은 정부 입장에서도 돈을 그냥 줄 수는 없으니까 적법한 유족인지 이런 걸 따져서 행정 처리 절차의 필수적인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신청을 받고 하는데 그 신청 받고 돈을 처리해서 보내주는 게 통상 이제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한 일주일 정도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례라는 것이 예를 들어 삼일장에서 바로 나가야 되는 경우도 있고 또 얼마 전에 이번 사태 때 희생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천대학생 같은 경우에는 이슬람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사망한 지 3일 내에 종교의식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되는 거죠. 그러면 이틀, 3일 내에 돈을 마련해서 지불을 해야 이제 그게 가능하니까 우리 한국인 유족들하고 좀 다르게 외국인 유족이나 외국인 희생자 같은 경우에는 그 비용의 지원이 굉장히 시기가 아주 촉박한 경우죠.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일들이 많이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고 또 그게 굉장히 긴박하고도 애타는 사연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행정관청에서도 지급하는 방식이 이제는 거주지, 지방자치단체나 등등 돼 있던 거 다 바꿔서 이번에 외교부에서 한 가족당 1인 공무원 지정을 하고 돈 지급하는 것도 용산구청으로 일원화해서, 그리고 최근에는 아마 신청하면 바로 하루 이틀 내로 돈을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이번 일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 대사관의 총영사가 직접 신청 센터까지 나와서 사인을 바로 나와서 현장에서 사인을 해 줬는데 그런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하거든요. 총영사가 그런 행정기관까지 나와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그게 그런 변화의 가장 큰 계기가 됐던 건 언론에서 그걸 보도하면서 국민 여론이나 그런 환기가 되면서 그런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함박마을서 고려인 희생자 추도식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고려인 A(25)씨의 추도식이 열린 3일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종합사회복지관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2.11.3 goodluck@yna.co.kr (끝) 연합뉴스

◆ 진중권> 운구는 유족들이 직접 하나요? 아니면 무슨 업체라는 게 있어요? 이런 일을 전담으로 담당해 주는.

◆ 손정진> 그러니까 엠바밍 업체라고 하는데 원래 엠바밍이 시신 영구 처리 기술 또는 방부 처리. 이런 용어인데 저희들도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항공장례업체라고 하기도 하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비행기도 싣고 하기 위해서 적절한 방부 처리 패키징 그리고 검역도 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그리고 사망확인서에 영사확인서 등등을 해서 비행기 싣는 것까지 이게 굉장히 전문적인 업무들을 대행해 주고 비용 플러스 대행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이 있고요. 지역별로 전문 업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손정진> 그래서 저희도 이번에 아까 말씀드린 그런 과정을 소개를 받아서 그 업체의 도움으로 일 처리를 했습니다.

◇ 박재홍> 이제 시민 모금 운동도 있었고 배우 이영애 씨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 오후에 잘 운구가 되신 거죠, 그러니까?

◆ 손정진> 그렇습니다. 돈이 사실 업체 입장에서도 외국인 유족은 나가버리면 그만이니까. 물론 이번 경우는 고려인은 동포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실 거지만. 그래도 나가기 전에 돈을 받아야 하겠다는 건 어떻게 보면 좀 자연스러운 업체의 요구이기도 한데 그 돈이 가족들은 있는 돈을 다 모아서 돈을 해도 모자라니까 지인들한테 돈을 빌리고 굉장히 시점을 맞추기 위해서 어려웠던 것. 특히 러시아에서 한국하고 이 사이에 직항 교통편은 지금 동해에서 떠나는 주원 상사의 페리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것도 전쟁 때문에 중지됐다가 지난달에 다시 운항이 재개돼서 일주일에 한 편밖에 없는데 이번 추이를 놓치면 또 일주일 동안 따님이 차가운 냉동창고에 있어야 되니까. 그걸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그 돈을 어제까지 돈을 넣어야 되는데 한 750만 원 정도가 모자랐던 거고 그게 머니투데이나 이런 신문을 비롯해서 보도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시고 도움을 주셨고 특히 이영애 배우님이 기부에 동참하신다는 보도가 나가고 나서 관심이 아주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런 면에서 아주 감사드리고. 그 이후에도 시민들의 소액 기부도 그렇지만 KB국민은행이나 또 이런 기업에서도 도움을 주시겠다고 해서 무사히 돈들이 다 해결됐고 오늘 12시에 동해항에 도착을 해서 동해시나 해양수산부 도움으로 아주 신속하게 바로 절차를 마치고 승선하셔서 오늘 오후 4시에 배가 출항을 무사히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기다리시는 어머님 품으로 무사히 율리아나가 가게 됐습니다.

 

◇ 박재홍> 대표님,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정진> 고맙습니다.

◇ 박재홍>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의 손정진 대표였습니다.

※ KB국민은행에서 이번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희생자 유족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자세한 사안은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032-816-9002)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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