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실패, 가짜뉴스에 지친 브라질, '3선 룰라' 만들었다"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2. 11. 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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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의 리더, 룰라가 돌아왔다!
농민, 목축업자들 지지 받는 보우소나루, 브라질의 트럼프
10대 유권자들 수까지 늘어난 이번 대선, 룰라 시대의 향수 작용한 것
룰라, '아이 학교 보내야 지원' 조건부 사회정책으로 전세계 찬사
룰라 집권기, 강한 브라질 재현하겠단 목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교수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했죠. 노동당의 룰라 전 대통령이 결선에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인데 브라질 대선 이모저모 그리고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대구 가톨릭대 스페인어 중남미학과 임수진 교수를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임수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세요. 저희가 브라질 정치는 잘 모르기 때문에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아주 근소한 차이입니다. 거의 50.87%의 득표율. 상대가 49.13%. 거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이 됐는데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었다고 하죠, 교수님. 구체적으로 설명을 주시면?

◆ 임수진> 그렇습니다. 2차 투표 결선투표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불과 1.8% 차이로 선거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브라질의 경우에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 1위 득표자 그리고 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 박재홍> 50%를 못 얻으면?

◆ 임수진> 그렇습니다. 한 달 후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데요. 지난 1차 투표에서 5%대의 차이를 보였었는데 한 달 사이에 격차를 상당히 줄인 셈이 된 겁니다.

​​
◇ 박재홍> 그렇군요. 첫 번째 했을 때도 둘이 붙었는데.

◆ 임수진> 첫 번째는 11명입니다.

◇ 박재홍> 첫 번째 11명. 그렇군요. 사실상 양자구도였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차이가 별로 안 났던 거군요.

◆ 임수진> 그렇습니다. 대선 출마를 룰라 대통령이 선언을 한 것이 지난 4월이었고요. 그러니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줄곧 룰라 대통령이 쉽게 승리할 것이다.

◇ 박재홍> 압도적으로?

◆ 임수진> 그랬고요. 선거 직전까지도 아마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승리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여론조사가 우세했었는데요. 실제로는 굉장히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득표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박재홍> 여론조사와 왜 달랐던 겁니까?

◆ 진중권> 샤이 보수가 많았던 거네요.

◆ 임수진> 맞습니다. 그만큼 보우소나루를 지지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샤이 보우소나루가 그만큼 많았다는.

◆ 진중권> 내가 지지하지만 지지한다고 말하기 힘든.

◇ 박재홍> 이분이 브라질의 트럼프니까 현 대통령에게 샤이 트럼프같이 샤이 보우소나루 이게 많았던 거네요, 그러니까.

◆ 임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방의 농민들이라고 할지 또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던 그런 도시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룰라 표가 여론조사에서 더 부각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성회> 어쨌든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프리미엄 같은 게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룰라 대통령이 또 감옥까지 갔다 온 마당에 이렇게 인기를 얻고 당선이 된 건 어떤 요인들이 있었을까요?

◆ 진중권> 뭘 잘못한 건가요?

◇ 박재홍> 현직 대통령.

◆ 임수진> 현직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먼저 말씀하셨지만 남미의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다. 이런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워낙에 자극적인 발언을 많이 했었죠. 대통령 자신이 가짜뉴스를 많이 만들고 또 이런 자극적인 바람 그러니까 가짜뉴스도 많이 만들었고요. 또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이런 발언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 박재홍> 이를테면 제가 보니까 인종차별과 여성에 대한 막말도 했고 코로나19 백신이 에이즈 감염 확률을 높인다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국민들의 불신을 샀다고 하는데.

◆ 임수진> 그렇습니다. 그때 코로나 시기에 방역 정책 실패했다는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코로나는 그냥 아주 가벼운 감기에 불과하다.

◆ 진중권> 기억나요.

◆ 임수진> 그리고 또.

◇ 박재홍> 이분이었어요.

◆ 임수진>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 이런 말을 했었고요. 그래서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었으나.

◇ 박재홍> 본인도 걸렸어요?

◆ 임수진> 네. 가족들도 걸리기는 했었지만 그 뒤에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역 실패의 문제 또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또 여성과 흑인 비하 발언 말씀하셨죠. 워낙에 권위주의식의 이런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서 지지율이 19%까지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 진중권> 경제라든지 이런 쪽의 실점 같은 건 있었던 건 아닌가요, 혹시?

◆ 임수진> 경제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 시기에 다 좋지 않았는데요. 또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거시경제 지표를 봤을 때 표면적으로는 지금 안정이라곤 하지 않은데요.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조금 나은 편이기는 합니다. 또 현직 대통령으로서 룰라가 했었던 저소득층 지원정책이 있었는데요. 본인도 똑같은 걸 했습니다. 아우실리오 브라질이라고 해서 브라질이라고 해서 또 이것을 1차 투표가 10월 초에 있었고 결선투표가 10월 말에 있었거든요. 불과 한 달 사이에 또 저소득층 지원정책을 상당히 증액을 했고요. 확대를 했거든요.

◇ 박재홍> 재미있네요. 한 달 후에 선거를 다시 한다고 하니까.

◆ 진중권> 포퓰리스트인 거죠.

◆ 임수진> 맞습니다.

◇ 박재홍> 그게 가능해요? 한 달 후에 선거가… 나라가 엄청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만약 우리나라에도 만약에 한 번 대선 했다가 한 달 후에 다시 결선 투표한다? 그럼 굉장히 나라가 한 달 사이에 뉴스도 엄청날 것 같고 피곤할 것 같은데. 브라질은 그거 견디나 봅니다.

룰라 당선 축하하는 지지자 (상파울루=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30일 밤(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시민들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0.31 walden@yna.co.kr (끝) 연합뉴스

◆ 임수진> 중남미 대부분 국가가 결선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브라질 같은 경우도 지금 20개 넘는 정당이 원내에 진출했거든요.

◇ 박재홍> 20개나?

◆ 임수진> 워낙 다당제이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통해서 이제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죠.

◆ 진중권> 아니, 지금 대선 결과를 흔쾌히 수용하지 않는다는 게 있고 또 뉴스를 보니까 지지자들이 도로 점거하고 난리가 났고.

◇ 박재홍> 군사 개입해라 이런 말도 있고.

◆ 임수진> 군사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하기는 했었는데요.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금 룰라의 선거 승리 확정한 후에 45시간 만에 얼굴을 비추고, 뭐 축하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승복을 안 했군요, 그러면.

◆ 임수진> 그렇지만 정권을 이양하는 것을 승인한다라고는. 2분 정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지자들에게는 시위는 하되 도로 봉쇄는 풀고 합법적으로 하라. 다소 모호한 말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 김성회> 무슨 부정선거 이런 식으로 트럼프가 몰아갔던 방식까진 가지는 않은 건가요?

◆ 임수진> 그런 점도 사실 우려를 했었어요. 왜냐하면 선거 전부터 브라질은 전자투표를 하거든요. 전자투표 기계에 문제가 있다고 그것을 또 자주 얘기해 왔고요. 심지어는 브라질 주재 외교단을 모아놓고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다른 나라 대사들한테?

◆ 임수진> 그렇습니다. 다른 나라 외교단들에게도 이런 말을 해서 굉장히 전자투표 그다음에 대선 결과에 대해서 불복할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현재는 지지자들도.

◇ 박재홍> 종이로 찍는 것은 아니고 우리같이? 어떠한 터치 방식으로 투표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브라질은?

◆ 임수진> 전자투표를 합니다.

◆ 진중권> 우리나라도.

◆ 김성회> 담당자 아닙니까, 대통령이?

◆ 임수진> 본인이 담당자가 맞고요. 그래서 전자투표 대신에 종이투표를 하자라는 또 그러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기도 했었는데 부결됐거든요.

◆ 진중권> 브라질의 황교안이네.

◇ 박재홍> 전자투표 기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승복도 안 하고 있다라는 건데.

◆ 진중권> 지금 지지 기반은 어떻게 됩니까, 주로?

◆ 임수진> 가장 큰 지지기반이요? 보우소나루는 농민들, 목축업자들 지지를 받고 있고요. 좀 독특하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대부분 가톨릭이 강한데요. 그런데 보우소나루는 복음주의자입니다. 본인이 개신교고요. 복음주의자가 브라질이 다른 나라, 다른 중남미에 비해서 개신교의 증가세가 굉장히 빠른데요. 이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그런 면에서도 또 트럼프와 많이 비교가 됩니다.

◆ 진중권> 그런가 하면 룰라 대통령 같은 경우 부패 스캔들로 처벌을 받기는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보통 이런 경우에는 정치적 탄압이니 정치적 보복이니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사실은 뭡니까? 이분이 돈을 받았나요, 뭡니까?

◆ 임수진> 그러니까 본인이 돈을 받지 않았다라는 것을 입증하라라고 했었죠. 그래서 뇌물수수 혐의로 투옥이 되었다가 실형을 받았습니다. 12년 이상의 그런 실형을 받았지만 나중에 판사와 검사가 담합을 했다라고 해서 실형받았던 것을 무효 판결을 다시 받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에서 그러니까 2018년 대선에서는 그래서 옥중에 있었고요. 이번 대선에는 본인의 혐의를 벗었기 때문에 출마가 가능했습니다.

◆ 진중권> 혐의를 벗은 거네요.

◆ 임수진> 그렇습니다.

◆ 김성회> 그 혐의를 벗은 것이 흔쾌하지 않아서 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대로 지지율이 19%다고 했는데 막상 선거 결과는 51:49일 정도로 바짝 따라붙은 것은 그런 영향도 있었던 건가요? 즉 룰라에 대한 반감.

◆ 임수진> 룰라의, 안티 룰라들이 꽤 있습니다. 그 이유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번에 집권이 가능했던 것이 부패 세력을 척결하겠다. 나는 깨끗한 사람이다라는 그러한 이미지로. 왜냐하면 룰라 대통령과 같은 정당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도 탄핵을 당했고요. 그리고 룰라도 그때 감옥에 있던 상황이었고 그리고 룰라 집권기에 정부 인사들이 뇌물수수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룰라는 뇌물수수 혐의를 벗기는 했지만 그런데 룰라 정부에 대한 측근들의 그런 뇌물수수가 있었기 때문에 부패 이미지는 여전히 있습니다.

◆ 진중권> 77세의 고령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가 보우소나루에 대한 반감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신선하고 또 나름대로 잘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임수진> 이번에 10대 유권자들 숫자도 굉장히 늘어났다고 하는데 10대 유권자들도 부모님들로부터 그 당시의 얘기를 들었다고 말을 할 정도로 룰라 시대의 향수는 남아 있고요. 특히 지금처럼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빈곤층의 비율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그래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 집권 시기에 저소득층에 대한 그러니까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상당히 잘해서 볼사 파밀리아라는 사회복지정책을 썼거든요.

◇ 박재홍> 어떤 정책입니까?

◆ 임수진> 빈곤층 그리고 저소득층에게 매달 얼마 정도의 지원을 합니다. 그래서 지원을 하는 데 있어서 조건부 방식입니다. 무조건 지원을 하지는 않고요. 아이를 꼭 학교를 보낸다. 부모는 구직을 한다. 이러한 사회정책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로부터 굉장한 찬사를 받았던 그런 정책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번에 국가 운영 비전이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배를 곪는 국민을 없애겠다. 그리고 세계 8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시킨 8년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브라질이 경제가 그렇게 좋았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브라질의 주력산업은 뭐예요, 그러면?

◆ 임수진> 브라질은 인구만 해도 2억 2000 정도 되는 대국입니다. 브라질 경제 대국이죠.

◇ 박재홍> 시장이 엄청 크군요.

◆ 임수진> 그리고 제가 아까 보우소나루가 농민들 그리고 목축업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게 농업, 목축업이 강합니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제조업 국가가 많지는 않은데요. 제조업도 어느 정도 발전한 그런 경제 대국이 맞습니다.

◇ 박재홍> 농민, 목축업자인데 그러면 농민, 목축업자면 브라질 아마존이라든지 자연을 파괴하거나 숲을 없애서 농지를 많이 만들고 이래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보우소나루는 그런 걸 잘하자는 사람인 것 같고 룰라는 환경정책을 좀 많이 앞세운 그런 분 아니에요?

◆ 임수진> 맞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번에 내세웠던 공약 중에 자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유.

◇ 박재홍> 마음대로 파괴해라. 자연을 파괴해라? 마음대로 다 나무를 베라?

◆ 임수진> 개발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을 파괴한 이유도 대두를 심기 위해서.

◇ 박재홍> 큰 콩.

◆ 임수진> 그렇게 해서 불을 내고 개간을 했던 그런 이유가 가장 컸거든요. 그래서 또 이런 문제로 또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었고요.

◆ 김성회> 그런데 브라질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실은 전 세계 허파라고 하는데 너희들이 내 허파 쓰는 값을 내는 것도 아닌데 우리가 우리 농토 개발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그러니까 숲으로는 먹고살 길이 없으니까 이걸 개간하는 것을 왜 자꾸 너희들이 밖에서 뭐라고 하느냐.

◇ 박재홍> 우리한테 뭐라고 하느냐.

◆ 김성회> 예를 들면 외국에 있는 환경운동단체나 이런 데 대해서 저항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 임수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유럽에서는 아마존 보존 기금을 냅니다. 보존 기금을 내기 때문에, 그것을 이제껏 못 받아왔죠. 그렇다면 이제 룰라의 경우에는 다시 국제사회에 과거의 브라질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강화를 해야 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 박재홍> 기금이 얼마나 됩니까? 우리가 정말 나무를 베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의 지원금을 줍니까?

◆ 임수진>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그 기금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우에 그런 기금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했었냐 하면 본인이 그것을 충분히 먼저 달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 박재홍> 선입금. 개발은 나중에 안 하겠다?

◆ 임수진> 개발은 나중 일이고 먼저 그렇게 해서 충분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하지 않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내정간섭이다라고 더 얘기를 하는 거고요. 그 정도 기금은 너무나 턱없이 부족한데 우리는 개발을 하지 않고서는 우리 국민들은, 농민들은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 그래서 금광 개발도 아마존에서 했었고요. 아주 굉장한 개발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2003년에 룰라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이었죠. 마리나 실바랑. 이분이 이번 대선 전에도 다시 재회해서 만났고 이번에 됐으니까 그러면 마리나 실바가 다시 환경부 장관으로 복귀를 하는 겁니까, 환경정책 관련해서.

◆ 임수진> 지금 이제 내정이 됐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내정이 됐다.

◆ 임수진> 그래서 아마 환경정책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룰라가 추진을 할 거고요. 환경정책을 통해서 이제 국제사회와 다시 한번 협력하는 그래서 브라질의 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갈 것 같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이게 미국에서도 트럼프라는 인물이 있고 보니까 스웨덴에서도 극우가 집권을 하고 있고 이탈리아에에서는 벌써 무솔리니 그 라인이 그냥. 무솔리니의 후손이 복귀를 하고 브라질도 사실은 양극화가,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진 거 아닙니까? 극우가 등장하고. 그 상황이 어떤가요? 그리고 이웃 나라들도 이런 경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 박재홍> 남미의 이웃 나라.

◆ 임수진> 중남미에서 그렇습니다. 이것을 그래서 양극화로 볼 것이냐 아니면 유럽처럼 극우세력이 출연한 것이라고 볼 것이냐의 문제인데요. 브라질의 경우에는 오히려 극우 포퓰리스트로 분류를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양극화의 경우에 아까 보우소나루가 양극화를 강화시킨 것이 또 맞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전에 이제 2016년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당시에 그때부터 브라질의 양극화가 시작이 됐고요. 보우소나루 집권 후에 이것이 더 심각해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 때도 보면 룰라에게 악마다, 사탄이다 이런 표현을 공산주의자, 이런 표현을 썼었고요.

◇ 박재홍> 좌파니까.

◆ 임수진> 그리고 복음주의자들 표를 얻기 위해서 굉장히 종교적인 문제, 종교 관련된 그런 정책들, 낙태 문제랄지 이런 것들을 많이 이슈로 삼았고요. 또 룰라 대통령 같은 경우도 코로나 시기에 브라질의 방역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을 하기 위해서 보우소나루 당신은 제노사이드를 한 것이다 이렇게 공격을 할 정도로 상당한 막말이 오고가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라틴아메리카의 경우에 지금 대부분의 국가가 지금 현재 좌파 국가죠. 과거와 좀 다른 양상이기는 합니다. 더 실용적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지금 좌파 국가들이 더 많아서요.

◆ 김성회> 두 후보가 부딪치는 과정이 제가 듣기에는 한국에서 정치에서 예를 들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 진영의 지지자들이 부딪히는 것처럼 들리는데 거기도 정치적으로 확실하게 양쪽이 나뉘어서 더 싸우는 분위기가 격해져 있는 상태인 건가요?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임수진> 양극화가 이제 심해지면서 지지자들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고요. 그러니까 예컨대 이번에도 브라질의 경우에 북동부 같은 경우는 흑인들이 많이 사는 가난한 지역이거든요. 여기서 이제 룰라 지지가 더 많이 나왔고요. 남동부는 백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 그런 또 지역이 부자예요. 산업화된 지역이고 이제 이렇게 해서 지역적으로 또 백인과 그리고 유색인종. 이렇게 종교 간의 갈등. 그래서 이번에 룰라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노동자당입니다. 그래서 노동자당의 어느 당직자가 보우소나루 지지자의 총을 맞는 사건이 있었을 정도로 상당히 양극화가 지금 심하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중권> 우리는 지역만 가지고도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그동안에? 여기에 종교, 인종이 끼어들면 이거는 그냥.

◇ 박재홍> 브라질의 대외관계. 룰라가 되면서 남미 공동시장 메르코수루 그리고 브릭스 참여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더불어서 중국과의 관계. 일대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전망하세요, 교수님?

◆ 임수진> 브라질의 경우는 정말 대국이 맞습니다. 그래서.

◇ 박재홍> 2억이 넘기 때문에?

◆ 임수진> 경제 규모도 그렇고요. 그리고 항상 중남미의 리더였습니다.

◇ 박재홍> 브라질이 축구만 잘하는 게 아니였군요.

◆ 임수진> 정치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룰라의 귀환. 그러니까 룰라가 다시 왔다는 이 말은 라틴아메리카의 리더 룰라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고 본인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었거든요. 이것이 이제 브라질의 외교 기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지금 브라질의 교역에 있어서 최대 교역국이고 또 주요 투자국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도 지정학적 위치도 그렇고요.

◇ 박재홍> 가깝잖아요.

◆ 임수진> 그리고 미국이 여전히 브라질과는 주요 교역국이고 또 투자국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 브라질 입장에서는 미국을 견제하고 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양국 사이에서 실리외교를 추구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중국과 양자관계를 강화한다기보다는 브릭스 안에서 다자외교의 틀 안에서 중국과의 좋은 관계는 유지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니까 브라질의 태도가 참 희미하던데요. 오히려 이제 뭐랄까, 확실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거나 이런 게 아니라 상당히 거리를 두고 빼는 듯한.

◇ 박재홍> 브릭스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 나라가 합쳐진 거기 때문에 러시아를 이렇게 확실하게. 그렇다고 우크라이나를 돕기도 어려운 것이 브라질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대응이 나왔던 겁니까?

◆ 임수진> 보우소나루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상황입니다. 어떤 말도 할 수 없고 지금 국제사회에서 어떤 발언을 하지 않을 정도로 고립된 상황이기는 한데요. 룰라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을 하게 되면 이러한 외교정책도 다시 룰라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 그래서 강한 브라질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다시 경제를 끌어올린다고, 8위까지 영광을 다 재현하겠다는 건데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룰라는?

◆ 임수진> 룰라 대통령이 이전에 했던 것이 분배를 먼저 하겠다.

◇ 박재홍> 선 분배, 후 성장?

◆ 임수진> 선 분배, 후 성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 쉽지가 않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또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세계 경기침체 상황, 대외 환경 변화 또 이런 측면에서 룰라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룰라 대통령은 가난 그다음에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은 필수고 그래서 원자재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지금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러나 일단은 경제를 가장 큰 국정과제로 놓고 지금 일을 추진하겠다고 지금 밝혔습니다.

◆ 진중권> 한국하고 브라질 관계는 어떤가요? 무역이라든지 교역이라든지 교민이라든지. 이런 건 어떤가요?

◆ 임수진> 교민이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5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 교민이.

◆ 임수진>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한 2만 명 정도가 지금 귀국을 한 상태고요.

◇ 박재홍> 그때 워낙 방역이 안 좋아서.

◆ 임수진> 방역이 안 좋기도 했고요. 그리고 봉쇄를 워낙 강하게 했기 때문에 한국 교민들은 주로 의류업에 종사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됐을 때 사업 자체를 문을 닫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업을 포기하고 그리고 한국으로 이제 오신 분들도 계시고요. 한때 그러니까 브라질까지 직항도 있었지 않았습니까? LA 경유기는 하지만. 그런 국적 항공사의 취항도 지금은 없어진 상황이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이 그만큼 경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고요. 또 앞으로는 우리가 수소경제, 친환경을 얘기하는데 브라질이 이제 굉장히 또 수소경제 전망이 있는 국가다.

◇ 박재홍> 수소자동차도 쓸 수 있고?

◆ 임수진> 그리고 이미 거기는 에탄올 자동차가 50% 이상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친환경에 있어서도 우리와의 관계가 강화될 수 있는 그러한 전망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브라질 얘기 들으니까 굉장히 재미있네요. 새롭게 아는 것도 있고. 또 관련해서 주제가 생기면 교수님 또 모시고 중남미 정치에 대해서 배워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 중남미학과의 임수진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임수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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