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北도발 2017년보다 훨씬 심각…尹 '말폭탄' 멈춰야" [한판승부]
북한의 폭주, 나 건들지 마라는 절박한 조치
北 ICBM 실험, 당장 실패는 맞지만 진전하는 중
한미일 정상회담, 北 더 자극할 것…치킨 게임 계속될 뿐
尹, 北 본인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있어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준형 한동대 교수(전 국립외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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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북한의 도발 수위와 빈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한반도의 긴장감이 돌고 있죠. 과연 출구는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도 하게 됩니다. 전 국립외교원장이세요. 한동대학교 김준형 교수 모시고 현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준형>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오늘 통일부에서 국가애도기간에 이렇게 도발하는 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이런 규탄을 할 정도로 북한이 계속 미사일 쏘고 있고 이런 상황인데 왜 이런다고 보십니까?
◆ 김준형> 예상보다 훨씬 더 빈도나 규모나 이런 것들이 폭주하듯이 하는 것은 사실인데요. 이게 예상이 안 됐던 건 사실 아니거든요. 작년 초부터 북한이 강 대 강 그리고 2018년에 자기들이 나왔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옵션에서 사라졌고 하노이 이후에 억지력, 자강력 갖추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사실 그 일환으로, 전체적인 일환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애도 기간에 한 것은 이건 전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도 북한이 진짜 무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전쟁 중에 러시아도 애도 성명을 우리에게 보냈는데.
◆ 김준형> 맞습니다.
◇ 박재홍> 북한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죠, 관련해서.
◆ 김준형> 그러니까요.
◆ 진중권> 우리 민족끼리.
◆ 김준형> 그러니까요.
◇ 박재홍> 그런데 울릉도도 공습경보가 실제로 왔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진짜 지금 북한의 어떤 국지적 도발이라도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두려움을 갖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교수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김준형> 저는 굉장히 지금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2017년하고 비교하잖아요. 2017년과 가장 큰 차이는 중재자가 없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하고 북한이 긴장 수위를 올렸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한미북이 사실 다 긴장 수위를 올리고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도발이라고 얘기하면 저쪽에서는 대응이라고 얘기하고 저쪽이, 사실 대응이 계속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못하고 있고. 두 번째 차이점은 물론 2017년 아직까지 화성-17은 시험단계일 수 있지만 다른 건 다 실전배치거든요. 실전배치라는 측면에서 그냥 단순히 북한이 실험과 도발을 같이 하는 그런 방식의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이게 핵 무력을 갖춰간다. 실전배치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봐서는 굉장히 어렵고요. 그리고 미국과 미중과 미러가 협력 관계가 아니니까 지금 북한을 제어할 수가 없는 거예요. 이 세 가지가 2017년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입니다.
◆ 김성회> 그런데 오늘 동아일보 사설에서도 얘기를 그렇게 하던데 지금 ICBM까지 나온 마당이니까 확장억제를 본격 가동해서 북한을 탈진시켜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제가 궁금한 것은 중국의 중재가 없는 상태에서 한미일 간에 군사협력의 수준을 계속 높여서 계속 긴장을 끌어올리면 그럼 북이 무릎을 꿇게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말로 질문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목표가 그러한 건가요, 이걸 잘 모르겠어요.
◆ 김준형> 당연한 답을 아시고 계시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북한이 굴복할 리가 없고요. 북한이 가장 나빴던 게 1990년대 중반이지 않습니까? 그때는 수백만이 아사를 하고 그다음에 국제 질서에서 북한은 완전히 고립돼 있었고 그때는 중국, 러시아도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게 북한인데 그때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상황이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UN이 ICBM 재개한 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잖아요. 이게 지금 미국의 딜레마입니다. 그러니까 중국하고 러시아를 빌미 삼아서 한미일을 묶는 건 미국이 최고로 생각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해버리면 이게 그냥 미국은 한반도에서 위기가 생기는 것까지 바라지 않아요. 뭐냐 하면 북한을 빌미로 한미일을 구축하는 건 좋은데 지금 러시아와 중국이 전선이 다 열려 있는데 한반도 그걸 넘어서 위기까지 가는 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절대로 원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딜레마인 거죠. 거기까지만 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 더 폭주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미국이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역설적으로 안심일 수 있는데 미국이 저는 사실상 이걸 안정시킬 수 있다, 저는 오히려 그렇게 봅니다.
◆ 김성회> 윤석열 대통령의 목표는 현재에 있어서 한반도 문제에서 목표는 뭔가요? 그걸 잘 모르겠어서.
◆ 김준형> 저는 이쪽에도 그걸 작동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한일 관계를 망치던 전 정부니까 이게 어떤 구도로 가냐면 한국이 고쳐야 된다는 걸로 가지 않습니까? 이걸 이제 북한에 대한 정권이 지나치게 유화적이고 굴욕적이었다고 얘기하니까 거기에 대한 반대로 결국 북한에 대한 강경책,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작동을 하니까 이게 진짜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위기를 고조하는 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앞서다 보면 이런 결과를 보여주는 거죠.
◆ 진중권> 이번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의도를 모르겠거든요. 그러니까 그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우리가 알지 않습니까? 북한의 기본 전략이라는 것은. 사실상 우리 핵보유국이다, 너희들 인정하든 말든 간에. 그러니까 건들지 말아라. 다만 핵동결이나 아니면 핵 군축 확산할 수 있다. 그 대가로 너희들 제재를 풀어 달라. 이게 미국한테 안 먹혀서 파탄이 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때만 해도 협상에 나설 때는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제재 완화라든지. 그런데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의 전략적 목표가 뭔지, 이런 실험을 하는 구체적 목표가 뭔지가 이게 합리적인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김준형> 그러니까 북한은 모른다기보다는 저는 북한의 얘기를 안 들어준 거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북한은 자기들이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북한으로 단정했던 거죠. 북한은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린 2018년의 그 옵션. 지금 말씀에 나왔던 옵션이나 대화 같은 건 하나의 적어도. 물론 국내에서는 그게 속임수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옵션이 그때까지는 살아 있는 옵션이었습니다, 적어도 북한이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그 옵션이 사라지면 북한은 자강력을 가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강력으로 돌아서면 이게 소위 말하면 우리도 억지라고 하지만 북한의 억지력이잖아요. 억지력을 확보하려고 하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지금 한미일을 상대해야 된단 말이에요. 이게 북한으로서 전략적으로 어마어마한 위협입니다. 우리는 우리만 안보라고 생각하지만 북한의 안보는 훨씬 더 절박하죠. 그리고 지금 한미 옵션이 사라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자강력이 한다고 하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 먼저 때리더라도 남아 있을 수 있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다양화하고 다종화하고 투발 수단 다양화하고 그리고 적도 한국, 일본, 미국부터 다 쏠 수 있다는 걸 보여는 거죠.
◇ 박재홍> 우위를 보여주면서.
◆ 김준형> 이게 북한은 자기가 더 무섭게 보여야 억지력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 폭주는 북한 건들지 말라고 하는 그런 조치들입니다.
◇ 박재홍> 지금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연장된 것에 대한 반발로도 보인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 김준형> 그렇긴 합니다. 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이 작년부터 자기의 길을 플랜대로 가는데요. 그러나 택일을 한다든지 그것이 ICBM이나 핵실험이나 택일하는 것은 최고로 효과적인 날에 하겠죠. 그런데 이 비질런트는 지금 시작이 아니고 북한이 2017년에 기억하실 겁니다. 2017년에 리영호가 UN에서 서로 말 폭탄하고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나서 북한의 가장 근접한, 영해에 근접한 180대를 그때 보냈습니다, B-1 폭격기하고. 북한은 그때 평양 상공으로 오를 정도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8년에 평화프로세스가 나온 이유는 북한이 다른 옵션도 있었지만 사실 2017년 북한은 굉장히 긴장했습니다. 미국이 때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게 작동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북한은 공습에 대해서 취약한 데 대한 거의 본질적인 공포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쏠 수 있을 정도의 공격용 무기를 갖고 있지만 북한이 정찰 능력에 있어서는 상당히 취약한 걸 스스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공포가 240대가 올라가는 게 북한으로서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훈련이라고 저는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2017년 이후에 안 하다가 이번에 처음 한 거예요?
◆ 김준형> 아니요. 2015년부터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걸 했었습니다. 그걸 하다가 2017년 제일 많이 갔고요. 그다음에 그것이 조금 규모가 계속 적어지다가 지금 다시 2017년처럼 그때 180대였다가 지금 240대인데요. 그때와 차이는 B-1 폭격기 들어보셨죠? 북한에서 거의.
◇ 박재홍> 검은 백조.
◆ 김준형> 검은 백조. 재래식인데 거의 핵무기급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재래식 중에 가장 위력이 센 걸 싣고 갔었거든요. 그런 것과 비교하면 지금과 그때가 수위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서 북한이 느낀 위협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라는 거군요. 그런데 지금 미국 현지 시간으로 3일이죠. 한미 국방장관이 안보협의회 공동성명을 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계속 이렇게 하면. 이런 표현을 했지 않습니까? 북한이 더 자극될 수 있는 상황 아닙니까?
◆ 김준형> 그렇죠. 지금 자꾸 계속…
◇ 박재홍> 종말이라는 표현.
◆ 김준형> 치킨게임이 돼가는 건데요. 그렇다고 해서 이게 처음은 아닙니다. 2018년에 나왔던 NPR이라는 게 있습니다. 핵태세 검토보고서입니다. 이번에도 나왔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전략이 10월 12일에 나와요. 국가 NSS라고 그럽니다. 내셔널스터디 그렇죠? 이게 그다음에 NDS가 나옵니다. 국방전략이 나오고 그다음에 순서가 NPR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똑같이 이미 2018년 핵 관해서는 북한이 만약에 핵무기를 쓰면 북한 정권의 종말이라는 건 이미 한 번 한 적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러한 상황에서 또 이제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지금 어떻게, 실패로 봐야 되는 건가요? 교수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그 이후에?
◆ 김준형> 이 팩트만 놓고 보면 실패죠.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준형> 그런데 지금 계속 북한이 지난 5년간 멈췄던 실험을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무슨 말씀이냐면 이 실험을 해야만 이거는 개발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지금 실패인 건 맞지만 계속 진전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각에서 지난 5년 동안 북한에게 시간을 벌어줬다고 얘기하는 것은 이 부분에서 맞지 않습니다. 적어도 ICBM을 중단했거든요.
◇ 박재홍> 실험을?
◆ 김준형> 그렇죠. 북한은 핵실험보다는 ICBM이나 이것을 다종화하고 특히 미국 쪽으로 날릴 수 있는 ICBM을 계속 개발해야 되고요. 북한이 제일 안 되는 것이 이 부분이거든요. 북한이 보통 거칠게 통계를 하면 핵무장용 95%까지 다 도달했다. 그러나 마지막 5%가 뭐냐. 실어서 나갔다가 다시 재진입하는 기술. 특히 다탄두를 달고 하는 거 이게 남았는데 지금 이것까지 성공을 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이게 실패로 그냥 점을 딱 찍을 것이 아니다, 계속 이건 진전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그러한 경우에서 보통은 동해로 해서 예를 들어 태평양으로 날리던 것을 일본 열도 위로 날리는 것은 또 그대로의 의미가 있는 건가요?
◆ 김준형> 그렇죠.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이 만약에 우리가 중동의 한 국가였으면 미국은 벌써 때렸을 겁니다. 북한이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핵무력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인질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과거에 그쪽이 전쟁 나는 건 상관 안 한다 그래서 ICBM만 어떻게든 하려고 했던 게 트럼프의 초기 의도였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북한은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 근본적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핵개발이 이유라고 얘기를 해 왔지만 이제는 억지력을 가진다면 타깃도 여럿이 돼야 되겠죠. 한국, 일본, 미국 다 타깃이 될 수 있으니까 섣불리 하지 말라 이런 뜻이죠.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이제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달 중순에 동남아에서 있을 수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3국 정상들이 의미 있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 김준형> 뭘 할 수 있을까요. 제재는 작동이 불가능합니다.
◇ 박재홍> 제재는 없고.
◆ 김준형> 그렇죠. 특히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훨씬 더 뒷배가 생긴 겁니다. 그럼 결국 한미일만 계속 강조를 하면 결국은 누군가가 이 둘 사이를 중재할 수가 없는 거 아닙니까?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과 협력을 해야 하고 미국도 러시아를 만나야 하고 미국도 중국을 만나야 되고 북한 문제는. 우리도 중국하고 러시아를 만나야 되는 겁니다. 한미일 한쪽을 하는 건 지금 치킨게임을 계속하겠다는 얘기밖에 더 됩니까?
◇ 박재홍> 한미일 쏘겠다고 하는 북한을 대응해서 한미일이 뭉치면 오히려 더 고조될 수 있다?
◆ 김준형> 그럼요.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위협이 아닙니까? 북한은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더 훨씬 더 무섭게 보이려고 치킨게임을 계속 가속화할 겁니다.
◆ 김성회> 그런데 어쨌거나 윤석열 정부는 그런 식으로 서로 간에 긴장이 점점 더 높아지면 결국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이거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 김준형> 그러니까 말씀드린 건 북한을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거죠. 담대한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담대한 계획이라는 건 북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담대한 정치적 양보가 담대한 거지. 북한이 바뀌면 담대하게 돕는 게 담대한 계획이 아니죠. 그렇죠? 지금의 요소는 북한이 변하면. 그러니까 북한이 굴복하면 또는 비핵화하면 담대하게 돕겠다 거든요. 그건 사실 이명박 정부 때와 거의 유사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통 크게 돕겠다.
◆ 김준형> 통 크게 돕겠다는 거예요. 그런데 북한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치적 리스크가 있고 군사적 리스크. 어느 쪽이 훨씬 더 위험합니까? 군사적 리스크가 위험한데 정치적 리스크는 뭐냐. 북한한테 속을 때 외교적, 정치적 리스크예요. 저는 그쪽을 해야죠. 왜 군사적 리스크를 합니까? 우리가 전쟁 안 한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지금…
◇ 박재홍> 우선순위는 평화인데.
◆ 김준형> 그렇죠. 정치적 리스크를 안 지고 군사적 리스크를 지려고 하는 겁니다.
◆ 진중권> 지금 사실은 수가 없지 않습니까? 러시아하고 미국은 사실상 전쟁 중이고 그다음에 중국과 또 미국도 대립하고 있고 그게 지금 세계질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그렇게 짜여 있고. 지금 북한은 러시아에다가 지금 포탄을 대주고 있거든요.
◆ 김준형> 제가 그 부분은 저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요. 저는 미국의 일부 프레임이라고. 저는 지금은 제가 추측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 와서 한번 말씀을 드렸는데 러시아의 푸틴이 발언했던 것과 상당히 연결이 돼 있습니다. 푸틴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 한러 관계는 끝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그때 나와서 말씀드린 게 미국이 압박한 게 사실이거든요. 한국 무기를 체코나 폴란드나 캐나다나 미국을 경유해서 추진하는 것이었고 일부에서는 이미 폴란드를 통해서 경유했을 수도 있다 거든요. 그러면 북한은 9월 달에 이미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그거에 대한 신빙성은 나와야 되는데 미국도 지금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그 얘기를 첩보 수준이고 정보 수준입니다. 그런데 어느 쪽도 사실은 북한도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것이고 한국도 가서는 안 되는 것인데 이게 나중에 뇌관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포탄이 지금 러시아로 갔다는 것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해 보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교수님, 7차 핵실험이 결국 제일 관심사인데 경제제재도 안 되고 뭐도 안 되고 사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고 해서 한국 정부나 미국이 가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제재 수단이 있나요, 그냥 말로 하는 거 말고는.
◆ 김준형> 저는 이상하게 7차 핵실험이 마치 엄청난 게임체인저고 세상을 다 바꿔놓을 것 같은 계속 기우제처럼. 사실 3~4월부터 미국 백악관이 사실 2월부터입니다. 싱크탱크는. 그리고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 오기 직전에 미국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 한다고 백악관이 미리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북한이 안 하고 있잖아요. 7차 핵실험은 ICBM만큼 북한이 꼭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 박재홍> 이미 실험 많이 했기 때문에.
◆ 김준형> 6차 실험으로 충분하고요, 대부분. 7차가 왜 주목을 받느냐면 실전 사용할 수 있는 전술핵으로 파괴력을 줄일 것이다 인데요. 그 파괴력 줄이는 것이 수소폭탄과 달리 그렇게 엄청난 실험을 요하는 게 아니거든요, 폭탄 줄이는 거, 소규모, 소형화하는 건. 그렇게 보면 저는 오히려 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7차 핵실험을?
◆ 김준형> 안 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7차 핵실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부여하더라도요. 무력합니다. 한다 해도 어떻게 할 겁니까?
◆ 진중권> 우리가 또 자꾸 중재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가 볼 때 논리적으로 중재 가능성이 없거든요. 북한은 그냥 핵보유예요, 그냥. 이건 양보할 수가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이것 자체를 못 받아들이는 거예요.
◆ 김준형> 그러니까요. 저는.
◆ 진중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인정해 줄게 이럴 수도 없는 거잖아요. 이게 논리적인 문제가 있어서.
◆ 김준형>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데르센 동화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말을 못 하는 거잖아요.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는 것처럼.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면 됩니다. 북한이 핵을 가진 건 사실이고 불법적으로 가진다. 그래서 어떤 건 뭐냐 하면 무장 강도가 무장하고 있잖아요. 무장하고 있는 건 인정해야죠. 그러나 그게 불법인 거죠. 불법적으로 가지고 있는 거에 대한 규정을 해야지 북한이 핵 국가가 아닌 것처럼 하는 건 곤란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논리 모순입니다.
◇ 박재홍> 앞으로 지금 북한의 도발 이래서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가장 합리적이고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프로세스는 어떤 정책들이 있을까요?
◆ 김준형> 일단 워워입니다. 워워워 해야 합니다. 자꾸 말 폭탄이 가면, 한번 보십시오. 2010년에 연평도 포격할 때요. 미국이 막았거든요. 우리가 전작권도 없으면서 전술핵무기 얘기하고 우리가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자체가 사실은 오버예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평화적 메시지도 보내야 됩니다. 오히려 미국은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아직 외교적 협상은 남아 있다고 얘기하는 거 미국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그 얘기도 같이 해야 합니다. 군인들은 세게 얘기하고요. 대통령이나 외교부는 협상하자. 그런 얘기를 적어도 해야 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중국하고 러시아는 그렇다 쳐도 중국한테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워워 하면서 일단 뒤에서 정치적인 외교적인 협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국립외교원 전 원장이셨습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님이었습니다.
◆ 김준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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