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엣슈베흐 에어프랑스 부사장 "항공사 앱에서 기차표도 구입"

성연재 2022. 11.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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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항공기와 기차는 더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었다.

에어프랑스의 본거지 샤를 드골 공항에서 뱅상 엣슈베흐 에어프랑스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을 만나 에어프랑스 등 유럽 항공사의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엣슈베흐 부사장은 최근 샤를 드골 공항에서 진행한 한국 언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철도와 항공기가 경쟁하는 과거는 끝이 났다. 이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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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탄소 감축 목표 세운 최초의 항공사 중 하나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이제 항공기와 기차는 더는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프랑스는 항공편과 기차 예약 시스템을 통합했다.

과거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에어프랑스의 본거지 샤를 드골 공항에서 뱅상 엣슈베흐 에어프랑스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을 만나 에어프랑스 등 유럽 항공사의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에어프랑스는 탄소 감축 목표를 정한 몇 안 되는 최초의 항공사 가운데 하나이며, 2030년까지 승객 1명에 대해 km당 탄소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엣슈베흐 부사장은 최근 샤를 드골 공항에서 진행한 한국 언론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철도와 항공기가 경쟁하는 과거는 끝이 났다. 이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도와 항공기 운영 시스템을 통합 발전시켜나가고 있으며, 탄소배출이 적은 신형항공기 도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항 중인 에어프랑스 여객기 [사진/성연재 기자]

다음은 엣슈베흐 부사장과 일문일답.

-- 국영 철도와 협력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 서로 경쟁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속가능성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음을 깨닫게 됐고 철도와 기차는 더는 경쟁하지 않는다. 에어프랑스 앱에서 디지털로 체크인을 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제 국영 기차도 에어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따로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이 앱에서 한 번에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항공편 지연으로 연결되는 기차를 탈 수 없는 경우에는 그다음 기차가 자동 예매된다.

-- 드골공항에 TGV가 들어와 있는가.

▲ 국제공항과의 기차 연결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공항에 내린 승객이 바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도 인천공항에서 기차로 연결이 되면 좋을 것이다.

뱅상 엣슈베흐 에어프랑스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이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에어프랑스의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성연재 기자]

--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적은 신형 항공기 비중을 7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현재 비중이 7%에 불과한데.

▲ 신형 항공기가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직접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이기 때문에 신형 항공기 구매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2021년에 7%였는데 2025년에 45%, 2030년에 70%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매년 10억 유로씩을 항공기를 새로 구매하는 데 쓰고 있다.

-- 퇴역하는 기종에 대한 친환경적인 처리 방법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에어프랑스가 소유했던 비행기들은 프랑스 남부에 전문 처리 회사가 있다. 모든 비행기를 분해해 부품의 90%를 리사이클 한다고 보면 된다.

-- 현재 한국에서 프랑스로 오는 비행기 노선이 러시아 상공을 피할 수밖에 없어 2시간가량 시간이 더 걸리는데.

▲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비행 노선이 우회할 수밖에 없어 탄소 가스 배출 목표에 방해가 되는 게 사실이다. 탄소 배출이 그만큼 더 많아지면서 지속가능성에 큰 방해가 된다. 조속한 종전이 됐으면 한다.

뱅상 엣슈베흐 에어프랑스 지속가능성 및 뉴 모빌리티 부사장이 샤를 드골 공항에서 에어프랑스의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성연재 기자]

-- 예전 에어프랑스 기내식으로 나온 푸아그라를 먹은 적이 있다. 푸아그라는 지속가능성에 반하는 식품 같은 느낌도 드는데.

▲ 쇠고기 생산의 탄소 배출 비율은 정말 너무나 높은 편이다. 쇠고기 1kg 생산에 17kg의 탄소가 배출되고 물 1만5천ℓ가 쓰인다는 조사가 있다. 그러나 사실 오리나 거위 같은 가금류의 경우 탄소 배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리고 납품 업체 선택 시에는 동물 웰빙과 동물복지를 준수하는 업체를 선정한다. 그래서 그런 걱정은 덜 수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2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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